2025년 12월 30일
12월 30일은 어둠이 가장 옅어지는 순간을 품은 날입니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이미 빛은 준비를 마쳤지요.
그 시간에 피는 꽃이 있습니다.
**크로커스 ‘새벽보라’**입니다.
크로커스는
눈 속에서도 가장 먼저 고개를 드는 꽃입니다.
봄의 전령이라 불리지만,
사실 이 꽃은 계절보다 용기에 가깝습니다.
아직 차갑고
아직 어두운데
“이제 충분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피어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된 다음에 움직이기보다
조금 이른 시점에
먼저 마음을 내어놓는 사람.
불안과 희망이 겹쳐 있는 새벽,
그 애매한 시간 속에서도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빛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깨어 있는 사람을 찾아온다는 것을.
보랏빛 크로커스는
밤과 아침 사이에서 가장 선명합니다.
완전한 어둠도 아니고,
완전한 밝음도 아닌 시간.
그래서 이 꽃의 색은
망설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환의 색입니다.
꽃말은
“희망, 깨어남, 조용한 시작.”
크게 외치지 않아도,
이미 시작은 이루어졌다는 뜻.
아직 해는 없었지만
하늘은 이미
빛을 기억하고 있었다
보라색 한 송이가
새벽의 숨결을 밀어 올리며
조용히 열렸다
이른 시작은
두려움이 아니라
먼저 믿어본 마음이었다
크로커스가 피는 순간
밤은 끝나지 않았지만
아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들숨에 깨어남을, 멈춤에 새벽을, 날숨에 첫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