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5년 12월 31일

by 토사님
ChatGPT Image 2025년 12월 31일 오후 09_59_21.png

2025년 12월 31일 — 불을 켜는 사람의 마음으로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페이지가
조용히 넘어가는 아침에,
어제와 내일 사이에 선
오늘이
우리의 발끝을 비춥니다.

끝이라는 말은
언제나 정리처럼 들리지만,
실은
다음 문장을 준비하는
짧은 숨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역사

1879년 12월 31일 — 어둠 속에 불이 들어오다

이날, 미국 뉴저지의 멘로파크에서
**토머스 에디슨**은
실용적인 백열전등을 공개 시연했습니다.

밤은 더 이상
완전한 어둠이 아니게 되었고,
인류의 시간은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기술의 진보이기 전에
한 가지 믿음의 증명이었습니다.
작은 불빛 하나가
세상의 리듬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오늘의 에피소드

새벽에 불을 켜고
부엌으로 나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전기포트의 작은 불빛이
조용히 깜빡입니다.

그 빛 아래서
따뜻한 물이 끓고,
하루의 시작이
소리 없이 준비됩니다.

누군가를 깨우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을
어둠에서 불러내는 일.
이 사소한 불 켜짐이
오늘 하루를
살아볼 만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내 안의 불을
함부로 끄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나는 종종
너무 큰 빛이 되려다
스스로를 소진합니다.
혹은
빛나지 못하는 날이면
아예 불을 끄고
숨어버립니다.

가라앉은 마음은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고,
맑아진 마음은
작은 불빛 하나의 가치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세상을 바꾸는 불은
항상 거창하지 않았음을
오늘은 기억하고 싶습니다.
책상 위의 스탠드처럼,
새벽의 부엌 불처럼,
누군가의 길을
살짝 밝혀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을
내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나는 이 한 해 동안
많이 흔들렸고,
여러 번 꺼질 뻔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켜졌던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스스로에게 인정하게 하소서.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나도
어제보다 조금은
밝았다고.

가라앉아
쓸모없는 비교가 사라지고,
맑아져
지속 가능한 온기만 남도록,
오늘을
조용히 불을 켜둔 하루로
따뜻하게 마무리하게 하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