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
12월 31일은
한 해의 끝이 아니라 태도의 완성이 도착하는 날입니다.
무너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고,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켜낸 꽃—
**겨울 동백 ‘이오리’**의 날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끝맺는가가 곧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되는 날입니다.
소란스러운 축하보다
고개를 바로 세운 한 송이의 침묵이
모든 시간을 대신 말해주는 날이지요.
겨울 동백은
꽃잎을 흩뿌리지 않습니다.
가장 붉은 순간에도
형태를 잃지 않고,
떨어질 때조차
자기 자신을 온전히 안은 채
한 번에 내려옵니다.
이오리는
그중에서도
더 단정한 동백입니다.
화려함을 과시하지 않고
강함을 설명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기 방식으로
겨울의 한가운데를 통과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흔들렸던 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버리는 선택은 하지 않았고,
쉽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끝까지 자세를 지켜온 사람.
오늘은
그 자세의 결실이 태어난 날입니다.
성과가 아니라
존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이 아니라
겨울을 견디는 꽃입니다.
‘이오리’는
절제된 붉음과
단단한 형태로
침착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꽃말은
“고결함, 인내, 변치 않는 마음.”
동백은 말합니다.
“나는 겨울을 이겨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겨울을 지나는 방식일 뿐이다.”
소리 없이
한 송이 붉음이
겨울의 끝에 서 있었다
박수도 없고
환호도 없었지만
그 자세 하나로
시간은 충분했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더 세게 버티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를 놓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동백은
마지막 날에
아무 말 없이 가르쳐주었다
들숨에 존엄을, 멈춤에 태도를, 날숨에 고요한 완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