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걱정 없는 전기차…900km 주행의 비밀
제네시스 GV70 EREV 보통이 아니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 충전 인프라의 제약은 여전히 큰 장벽이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준비 중인 새로운 전기차는 이 틀을 깼다. 2026년 12월 출시 예정인 GV70 EREV는 충전소 대신 주유소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그러면서도, 운전자는 기존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빠른 반응의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른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등장을 알리는 대표 주자가 바로 GV70 EREV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GV70) [사진 = 제네시스]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하겠다는 제네시스의 계획 속에서, GV70 EREV는 핵심 전략 모델로 꼽힌다. 기존 GV70 전동화 모델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구동 시스템을 채택했다. 외관은 익숙하지만, 그 속은 완전히 새롭다.
GV70 EREV는 순수 전기차처럼 전기 모터만으로 바퀴를 굴린다. 내연기관 엔진은 바퀴를 돌리지 않고 오직 전기를 생산하는 데만 사용된다. 이 구조는 일반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는 확연히 다르다.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즉각적인 응답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주행거리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GV70) [사진 = 제네시스]“900km의 의미는 다르다”
GV70 EREV의 예상 주행거리는 최대 900km 이상. 하지만 이 숫자는 일반 하이브리드의 연료 효율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로만 주행하며, 엔진은 ‘충전용 발전기’ 역할만 맡는다. 다시 말해, 운전자는 전기차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장거리 운전 중 충전소를 찾아 헤매는 불편을 피할 수 있다.
배터리는 약 40kWh 수준으로 예상된다. 일반 대형 전기차보다 작지만, 순수 전기 모드만으로도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 PHEV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배터리가 작아지면서 차량 무게와 가격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였던 ‘충전 시간’과 ‘인프라 부족’을 해결하는 실용적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주유소만 있으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으니, 장거리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소비자에게 특히 유리하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GV70) [사진 = 제네시스]전기차 전환기, 가장 현실적인 대안
EREV 기술은 충전 인프라 확대가 더딘 지금, 전기차 확산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도심에선 무공해 운전이 가능하고, 도로 위에서는 기존 전기차보다 더 먼 거리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특히 GV70 EREV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대중화에 현실적 해법을 제시한다.
중국에선 이미 유사한 EREV 모델을 통해 연간 3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이는 이 기술이 단순히 과도기적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실제 필요에 기반한 시장형 모델임을 보여준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GV70) [사진 = 제네시스]가격과 보조금은 최대 변수
GV70 EREV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전동화 모델의 특성과 엔진·발전 시스템 추가에 따라 일정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대용량 배터리 사용을 줄이면서 일부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전기 GV70이 약 7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GV70 EREV의 시장 반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순수 전기차와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PHEV처럼 제한적 지원만 받을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만약 보조금이 배제된다면 소비자 접근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ELECTRIFIED GV70) [사진 = 제네시스]전기차의 새로운 정의, EREV가 바꾼다
GV70 EREV는 “전기차를 능가하는 전기차”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넘는다. 충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전기차, 무거운 배터리에서 자유로운 설계, 주행의 본질은 전기차 그대로. 이 차는 전기차가 가진 이상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현해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완전한 전동화로 향하는 과정에서, 제네시스 GV70 EREV는 ‘전기차 다음’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