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0km 전기 SUV 등장
최근 중국 충칭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1280km’라는 놀라운 주행 성능을 앞세운 한 SUV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차량은 마쓰다와 창안자동차의 합작 브랜드가 선보인 전기 SUV ‘EZ-60’이다. 단지 성능만이 아니라 디자인, 편의성, 기술 전반에서 기존 국산차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EZ-60은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본격 출시는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쓰다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도시형 SUV와 장거리 주행의 균형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 전기차인데 1280km? 두 가지 방식의 유연한 설계
EZ-60은 특이하게도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하나는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BEV), 다른 하나는 전기를 기본으로 하되 내연기관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EREV’ 방식이다.
EREV 모델은 전기 주행만으로도 160km를 달릴 수 있으며, 가솔린 발전이 더해지면 총 12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긴 거리 운행이 많은 이들에게는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라는 점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2. 강렬한 첫인상…정제된 디자인으로 완성도 UP
마쓰다가 EZ-60을 통해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외관이다. 브랜드 특유의 ‘Kodo’ 디자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테크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눈에 띈다. 수평형 테일램프, 공기 흐름을 고려한 보닛 라인, 슬림형 LED 헤드램프 등은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묵직한 인상을 준다.
도심형 SUV를 선호하는 20~40대 소비자층에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 구성이다.
3. 실내는 한층 더 프리미엄…몰입형 인포테인먼트
운전석 안으로 들어서면 탑재된 26.45인치 5K 디스플레이가 단숨에 시선을 끈다. 단순한 디지털 계기판이나 네비게이션을 넘어서, 음성 인식, 터치, 제스처 컨트롤까지 지원하는 인터페이스가 적용돼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중국 현지 소비자를 위한 WeChat 연동 기능은 물론, 커넥티드 시스템의 현지화 완성도도 매우 높다.
4. 첨단 안전장비도 빼놓지 않았다
EZ-60은 총 22개의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강화했다. 여기에 포함된 건 5개의 고해상도 카메라, 5개의 밀리미터파 레이더, 그리고 12개의 초음파 센서다.
긴급 제동, 차선 유지, 자동 주차 지원 등 요즘 고급 차량에서 기대되는 주요 ADAS 기능은 모두 들어있다. 여기에 3D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시선 추적 시스템까지 더해져,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 만족시켰다.
5. 오디오부터 예약 전략까지, ‘소비자 맞춤형’ 접근
이 차량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실내 음향 시스템이다. 무려 23개의 스피커와 독립 오디오 분리 기술이 적용되어 좌석마다 서로 다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EZ-60의 사전 예약은 단돈 10위안(약 1,800원)으로 진행되며, 이 금액은 차량 구매 시 전액 환불된다. 초기 구매 장벽을 파격적으로 낮춘 이 전략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출시 초읽기…국산차도 대비해야
EZ-60은 공개 이후 2주 만에 중국 내 사전 예약 2만 대를 돌파했고, 유럽 시장에는 ‘CX-6e’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예정돼 있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싼타페, 쏘렌토, GV70 등과 비교했을 때, 장거리 주행 능력과 내장 사양 면에서 상당한 차별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 정교한 감성, 장거리에서의 실용성, 그리고 첨단 기술을 모두 아우른 EZ-60은 전기차 시대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모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