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이틀 걱정 시대, 플랫폼은 사냥감이다
요즘 세상, 다들 온라인으로 장사하라고 한다. 오프라인 장사는 어렵다, 배달로 가라, 쇼핑몰을 해라, 인스타를 돌려라…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보자.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면 정말 손에 쥐어질까? 세상이 모두 연결됐다고 해서, 그 연결이 내 가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연결은 넘쳐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보이게 만드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은 어쩌면 더 냉정한 세상이다. 한때 잘 나가던 가게도, 플랫폼의 알고리즘 한 번 바뀌면 순식간에 매출이 반 토막이 난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 눈에 띄기까지, 그 수많은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야 한다. 어느 날은 인기 게시물로 올라갔다가, 다음 날은 아무도 보지 않는 구석으로 밀려나 버린다. 진짜 무서운 건 그 속도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
그래서 이제 온라인은 ‘장사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냥하는 공간’이라고 느낀다. 내가 사냥당하지 않으려면, 먼저 뛰고 먼저 쏘고 먼저 자리를 잡아야 한다. 플랫폼은 정답이 아니라 ‘도구’다. 오늘은 인스타가 잘 될 수 있지만, 내일은 쿠팡이, 모레는 틱톡이 답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장사는 플랫폼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옮겨 다니며 전략적으로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나는 그래서 요즘 플랫폼 사냥꾼처럼 움직인다. 배달앱도 하나에 몰빵하지 않고, 쿠팡이츠, 배민, 땡겨요 다 깔아놓고 매출 흐름을 본다. SNS는 인스타, 블로그, 쇼츠, 다 테스트해본다. 그리고 고객의 반응이 좋았던 플랫폼에 ‘힘’을 준다. 이건 내 몸을 하나 더 쓰는 일이고, 시간을 쪼개는 일이지만, 결국 ‘살아남는 가게’는 이렇게 움직인다.
중요한 건 ‘브랜드’를 키우는 거다. 플랫폼은 바뀔 수 있지만, 사람들이 내 가게를 ‘어디선가라도’ 기억하게 만드는 건 결국 나라는 사람, 나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요즘은 상품 사진보다, 가게의 이야기, 내 고민, 나의 진심을 더 올린다. 이상하게 그런 콘텐츠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
온라인으로 모두가 연결된 세상. 맞다. 하지만 그 연결 안에서 ‘보이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경쟁이다. 그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고정된 틀을 고집하지 말고, 변화를 타야 한다. 온라인에서 살아남는 자는, 가장 많이 아는 자도, 가장 먼저 시작한 자도 아니다.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자다.
플랫폼은 잠시 나를 띄워줄 수 있지만, 영원히 나를 기억해주진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플랫폼을 쫓고, 사람의 마음을 붙든다.
사냥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는 법도, 끝없이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