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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에 또 불붙은 전기차, 차주들 “불안하다”

아이오닉 5 고전압 배터리 결함 논란…올해만 다섯 번째 리콜

by Gun

현대차의 전기 SUV ‘아이오닉 5’가 또다시 리콜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부위는 고전압 배터리 연결 부품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많지 않지만, 일부는 이미 소비자 손에 전달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결함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아이오닉 5 새로 4.png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7월 28일 해당 리콜을 공지하며 “건물과 떨어진 야외에 차량을 주차하라”고 안내했다. 현대차 역시 이례적으로 같은 내용의 리콜을 자발적으로 발표했다. 수리 전까지는 실내 주차와 충전을 피하라는 경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차가 불날 수 있다니…당황스럽다”


문제가 된 부품은 배터리 셀 간 전류를 이어주는 연결 장치다. 조립 시 필요한 힘이 제대로 가해지지 않으면서 체결이 느슨해졌고, 이로 인해 전기적 불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제조 장비의 토크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록 리콜 대상은 소수지만, 이 부품이 차량 전체 전력계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차주들의 반응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어디에 차를 세워야 하나” “출퇴근용 차가 불안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아이오닉 5 새로 2.png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출시 5개월 만에 리콜 5회…이례적 빈도


2025년형 아이오닉 5는 올해 초 출시된 모델이다. 그런데 출시 이후 불과 몇 달 사이 리콜은 벌써 다섯 번째다. 이전에는 제동 시스템, 주행 소프트웨어, 고전압 시스템 등 다양한 부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은 제동력 관련 리콜이 집중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전기차의 특성상 고출력과 고압 전류가 수반되기 때문에, 작은 오류 하나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아이오닉 5 새로 33.png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전기차 기술, 아직 불완전한가


전기차가 친환경 모빌리티의 대표 주자라는 이미지와 달리, 기술적으로는 아직 ‘완성형’이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른 구조와 부품들이 많고, 배터리 시스템은 관리가 까다롭다.


J.D.파워의 2024 신차 품질조사에 따르면 전기차는 여전히 결함률이 높은 차종에 속한다. 품질 관리 측면에서 제조사들이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상위 품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전기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아이오닉 5 새로 1.png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신뢰 회복이 먼저…소비자 대응은?


현대차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하며, 9월 20일부터 순차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콜이 반복되며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콜 자체는 개선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면서도 “빈도가 높아지면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에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보다 신뢰라는 메시지가 다시 강조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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