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습관 하나 바꿨더니 기름값이 줄었다
기름값이 치솟는 요즘, 차량을 몰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하지만 똑같은 차, 비슷한 주행 조건에서도 연비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가 있다. 비밀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운전자의 평소 습관’에 숨어 있다.
실제로 연비를 극적으로 끌어올린 운전자들의 공통점은 기술적 장치보다 운전 방식과 차량 상태 관리에 있었다. 어렵거나 번거로운 일도 아니다. 대신 한 번 익숙해지면 연료계 바늘이 천천히 떨어지는 걸 직접 체감하게 된다.
연료를 가장 많이 먹는 건 ‘짐’이었다
운전석에 앉기 전, 트렁크를 들여다보자. 자주 쓰지 않는 짐들이 실려 있다면 그 무게만큼 연비가 떨어진다. 특히 캠핑 장비나 공구 세트처럼 고정적으로 실려 있는 짐은 20~30kg에 이르고, 연료 소비를 연간 3만 원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연료를 항상 가득 채우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차량은 불필요한 하중을 계속 안고 달리게 된다. 연료탱크의 60~7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장거리 주행이 아닐 경우 가장 효율적이다.
기름값이 ‘0’원이 되는 순간도 있다
운전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연비에 확실한 효과를 주는 습관은 ‘엑셀에서 발 떼기’다. 내리막길, 감속 구간, 정체 구간에서는 액셀을 놓고 차량의 관성에 맡기면 된다. 이때 대부분의 차량은 퓨얼 컷(Fuel Cut)이 작동한다.
퓨얼 컷은 엔진 회전수가 일정 이상일 때 가속을 멈추면, 차량이 자동으로 연료 분사를 중지하는 기능이다. 이 구간 동안 연료 사용량은 ‘제로’에 가깝다. 짧은 순간처럼 느껴지지만, 쌓이면 꽤 큰 차이를 만든다.
공조장치도 ‘타이밍’이 전부다
에어컨을 무작정 강하게 틀기보다는, 고속 주행 중에는 창문을 닫고 약하게 설정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시속 80km 이상에서 창문을 열면 공기 저항이 커지면서 오히려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된다.
도착 5분 전 에어컨을 끄고 송풍으로 전환하면, 잔냉 효과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히터는 예열 전 사용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히터를 켜면 냉각수 온도를 떨어뜨려 연비에 악영향을 준다.
기계도 사람처럼 ‘상태’가 중요하다
차량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같은 거리도 더 많은 연료를 써야 한다. 가장 기본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낮으면 마찰이 커지고, 높으면 승차감과 제동이 나빠진다. 고속도로 주행이 잦다면 권장 수치보다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일과 필터, 점화 플러그 등도 제때 교체해야 한다. 오일 점도가 떨어지면 엔진 효율이 떨어지고, 막힌 필터는 연소 효율을 저하시킨다. 단순해 보이는 이 관리들이 장기적으로는 수십만 원의 연료비를 절약하게 만든다.
당장 바꿀 수 있는 네 가지 습관
① 트렁크 정리하고 주유량 줄이기
② 내리막길·감속 시 엑셀 떼기
③ 공조장치 사용 시기 조절하기
④ 타이어·오일·필터 주기 점검
이 네 가지만 실천해도 연간 20만 원 이상, 많게는 30만 원까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복잡한 기술 없이, 단지 운전자의 의식만으로 가능한 일이다.
연비는 운이 아니라 습관의 결과다. 오늘 주유소를 한 번 덜 가고 싶다면, 가장 먼저 엑셀에서 발을 떼보자. 그것만으로도 연료는 놀랄 만큼 아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