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공간·소프트웨어 전방위 진화… 지금 사기엔 아쉬운 시점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차급 이상의 기술과 구성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금 사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번지고 있다.
특히 8세대 아반떼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략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기반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의 진화를 시도 중이다. 지금껏 ‘실용적인 패밀리 세단’이라는 인식에 머물렀던 아반떼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디자인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다. 전면에는 그랜저에서 처음 선보였던 수평형 라이트바가 적용되고, 헤드램프는 하위 트림과 상위 트림 간의 시각적 차별화를 줄 예정이다. 특히 픽셀형 주간주행등(DRL)은 준중형급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 사양이다.
차체 사이즈도 눈에 띄게 커진다. 전장 약 4,765mm, 전폭 약 1,855mm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현재 쏘나타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실내 공간이 더욱 여유로워져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실용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2.0 터보 고성능 N 모델이 유지되면서, 일부 가솔린 모델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차 후 재출발 시 진동을 줄이고, 연비 효율까지 끌어올리는 과도기형 전동화 기술이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내부에서 시작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운영체제다. OTA 업데이트는 물론, 음성 명령, OTT 콘텐츠 시청, 차량 개인화 세팅까지 가능해진다. 쉽게 말해 ‘운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이는 곧, 차량의 생명주기가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전엔 출시 당시의 사양이 끝이었지만, 앞으로의 아반떼는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는 구조다. 지금 모델과의 차이는 단순한 성능이나 옵션 문제가 아니라 ‘차량 개념의 변화’다.
물론 현행 모델은 이미 상품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데다, 할인 폭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의 진화, 대형급 공간 확보, 트림별 개성까지 더해질 8세대를 생각한다면, 지금 구입은 오히려 조급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기다릴 수 있다면, 이번만큼은 조금 천천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 아반떼는 더 이상 ‘준중형’이라는 틀 안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