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벌 돈 썼다”던 말, 6억 SUV와 맞물려 다른 해석 낳다
배우 황정음이 소속 법인 자금을 유용해 43억 원 규모의 횡령 혐의를 받으며 법정에 섰습니다. 전액 변제를 마쳤음에도 이번 사건이 유독 크게 회자되는 이유는 돈의 흐름과 더불어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고급 자동차 소비 때문인데요.
황정음은 지난해 방송에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직접 소개하며 “앞으로 벌 돈을 미리 쓴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처럼 들렸지만, 지금은 법적 문제와 맞물리며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컬리넌은 6.75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초고급 SUV로, 국내 판매가가 6억 원 이상에 이릅니다. 차체 길이만 5m가 넘고, 600마력의 출력을 갖춘 블랙 배지 사양은 성능과 희소성에서 ‘럭셔리의 정점’으로 꼽히죠.
하지만 지금 대중의 시선은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금의 출처와 소비 방식에 쏠려 있습니다. 변제를 끝냈다고 해도, 신뢰는 돈처럼 단숨에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황정음이 운영하는 가족 법인의 자금 일부가 가상화폐 투자로 흘러들어간 사실은 소비 행태보다 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경영자로서의 책임감과 투자자로서의 판단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른 셈입니다.
연예인의 소비는 언제나 화제를 모으지만, 기업을 함께 이끄는 위치에 있는 인물에게는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어떤 차를 샀다’는 이야기를 넘어, 개인의 선택이 공적 이미지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습니다.
6억 원 슈퍼 SUV는 결국 사치품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를 비추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황정음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중은 그 차를 바라보는 눈빛을 다시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