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1차 추월차로를 둘러싼 오해와 갈등, 달라지지 않는 운전자 인식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한속도를 지키고 있는데도 뒤차가 더 빠르면 1차로를 비켜줘야 할까”라는 질문이 수만 명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단순한 토론이 아니라, 우리 도로 위에서 반복되는 갈등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는데요.
대화 속 입장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일부는 “추월차로는 잠깐 사용하는 차로이므로 더 빠른 차량이 오면 비켜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다른 이들은 “법규 속도 안에서 주행하는데 왜 길을 터줘야 하느냐”고 맞섰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운전자들의 시각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법규와 현실의 간극
도로교통법은 1차로를 ‘추월할 때만 사용하는 차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장시간 주행 차로로 쓰고 있는데요. 경찰은 이러한 경우 ‘지정차로 위반’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속 여부가 아니라, 도로 흐름을 막았는지가 기준이 되는 것이죠.
흐름이 막히면 안전도 흔들립니다
“속도만 지켰다”는 논리는 안전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추월차로 장기 점유는 뒤차의 급차선 변경이나 연쇄 추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교통 연구에서도 지정차로 위반은 사고 비율이 높고, 충돌 강도도 큰 편이라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놓치고 있는 교육의 공백
운전면허 과정에서 추월차로 개념은 간단히 언급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 어떤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배우기 어렵죠. 이 때문에 온라인 반응에서도 “교육과 홍보 부족이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운전자 의식 개선이 단속보다 먼저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결국 필요한 건 배려의 문화
이번 논쟁은 단순히 ‘과속차를 위해 양보하느냐’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 전체의 흐름과 안전을 좌우하는 기본 원칙과 연결돼 있습니다. 1차로는 오래 점유할 수 있는 개인 차선이 아니라, 추월 후 비워둬야 하는 공용 차로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로 위의 배려가 안전을 지탱하는 가장 확실한 장치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