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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20년 경력도 피하지 못하는 차량 파괴 행동 5

작은 부주의가 큰 고장으로 이어지는 순간들

by Gun

운전 경력이 아무리 길어도 자동차를 오래 쓰는 비결은 따로 있다. 매일 반복하는 습관 중 일부가 차량의 수명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습관들이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아 운전자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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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실수는 시동 직후 곧바로 출발하는 행동이다. 엔진오일이 제대로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을 시작하면 금속 마찰이 급격히 늘어나 엔진 손상이 빨라진다. 특히 겨울에는 오일 점도가 높아 윤활이 더 늦게 이뤄진다. 잠깐의 대기가 차량 내구성에 큰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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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주행 중 가장 해로운 습관은 급가속과 급정지다. 순간적인 속도 변화는 변속기와 브레이크, 서스펜션까지 무리를 주며, 장기적으로는 타이어 편마모나 제동력 저하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 ‘빨리 달리고 급히 멈추는’ 방식은 결국 연비와 정비비 양쪽 모두를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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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시동을 켠 채 주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순히 안전 규정을 어기는 수준을 넘어, 연료 라인 압력을 높이고 전기 계통에 불필요한 부하를 준다. 신형 차량 역시 마찬가지라서, 최신 안전장치가 있어도 화재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냉각수와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다. 여름철 냉각수 부족은 엔진 과열로 이어지고, 타이어 공기압은 안전성과 직결된다. 낮은 압력은 마모와 연비 손실을, 과도한 압력은 접지력 저하를 불러온다. 출발 전 몇 분만 투자하면 막대한 수리비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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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변속 습관도 간과하기 쉽다. 수동 차량의 반클러치나 언덕길에서 브레이크만 밟고 버티는 습관은 물론, 자동 변속기 차량에서도 정차 직후 곧바로 D와 R을 오가는 행동은 치명적이다. 최신 전자식 변속기라도 반복되면 내구성 저하가 빨라진다.


자동차는 사고보다 습관에 먼저 무너진다. 운전 경력이 아니라, 얼마나 섬세하게 다루는지가 수명을 좌우한다. 작은 주의가 큰 비용을 막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현명한 운전자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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