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괴물 투르비용, 슈퍼리치만 가질 수 있는 이유
부가티가 또 한 번 전 세계 부호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신형 하이퍼카 투르비용은 공개 직후 단 250대 한정 생산분이 모두 예약되며 2029년까지 생산 일정이 꽉 찼다. 경기 침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 차는 부자들 사이에서 ‘돈만으로는 못 사는 차’라는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 가격은 약 63억 원. 그러나 이는 기본 모델에 불과하다. 각종 맞춤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지불액은 그 이상으로 치솟는다. 부가티는 구매자 수를 제한하고, 기존 고객이라도 바로 차를 받을 수 없는 구조를 유지해 ‘희소성’ 자체를 상품화한다. 이 때문에 중고 시장에서조차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반복된다.
기록적 성능, 동시에 친환경
투르비용은 8리터급 V16 엔진에 세 개 전기 모터를 결합해 총 1,800마력을 뿜어낸다. 제로백은 2초, 최고 속도는 445km/h다. 여기에 25kWh 배터리를 얹어 전기 모드로만 6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전통적 내연기관의 짜릿함과 전동화의 흐름을 동시에 잡은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움직이는 시계’라 불리는 이유
차명 투르비용은 고급 시계 기술에서 따왔다. 계기판은 시계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했는데, 단순히 속도를 표시하는 장치가 아니라 정밀 기계미학을 구현한 예술품에 가깝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자동차라기보다 ‘움직이는 시계’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국 시장도 예외 아니다
국내에도 시론, 디보가 법인 명의로 등록된 사례가 있어 투르비용 역시 일부 초고액 자산가가 이미 예약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가 소비가 시계, 명품 가방에서 자동차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이 하이퍼카는 슈퍼리치의 새로운 지위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가티 디자인 디렉터 프랭크 헤일은 “향후 수년간의 생산 계획은 모두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가 아닌, 극소수만 소유할 수 있는 예술품 제작사로서 부가티의 위상을 보여준다. 투르비용 완판은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부가티가 미래 전동화 시대에서도 여전히 특별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