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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글로벌 패밀리카 1위 꿰찬 현대 전기 SUV

미국 IRA 혜택과 가족 맞춤형 공간성으로 글로벌 SUV 시장 장악

by Gun

전기차 시장이 침체 기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5년 2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만4천 대를 넘어섰다는 점만 봐도 그 기세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패밀리 전기 SUV’라는 새로운 위치를 확보했다.

1.png 현대차 아이오닉9

북미 판매는 5월부터 시작됐는데, 단 3개월 만에 2천 대가 팔리며 초기 반응을 입증했다. 미국은 대형 SUV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어서 아이오닉9의 차체 크기와 3열 좌석, 7인승 구성은 현지 수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2.png 현대차 아이오닉9

아이오닉9의 인기에는 실용성이 큰 몫을 했다. 전장 5m, 전폭 2m 규모의 넓은 차체와 ‘유틸리티 모드’, V2L 기능은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을 확장하는 도구로 인식된 것이다.

3.png 현대차 아이오닉9

충전 성능도 강점이다. 110.3kWh 대용량 배터리와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350kW 급속 충전기로 24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패밀리카 수요와 맞닿아 있다.

4.png 현대차 아이오닉9

아이오닉9의 흥행 배경에는 제도적 이점도 있다. 미국 조지아주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덕분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됐다.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세금 혜택이 제공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구매가가 7천만 원 초반대로 내려가는 효과가 생긴다. 여기에 SK온의 북미 배터리 공급망이 더해지며 혜택 구조는 한층 강화됐다.

5.png 현대차 아이오닉9

국내에서는 기아 EV9과 직접 경쟁하고, 해외에서는 벤츠 EQS SUV, BMW iX 등과 비교된다. 수입차들이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좁은 실내나 충전 인프라 한계로 지적을 받는 반면, 아이오닉9은 공간성과 가격 경쟁력 모두를 확보해 뚜렷한 우위를 드러내고 있다.

6.png 현대차 아이오닉9

전기차 전반이 판매 둔화에 시달리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오닉9은 ‘제품성 + 제도 혜택 + 실용성’이라는 3박자를 앞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서 어떤 길을 그려나갈지, 이 SUV의 성공이 분명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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