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풀체인지, 안전 규제와 전동화 흐름이 바꿀 ‘국민 트럭’의
현대자동차의 대표 상용차 포터가 20여 년 만에 완전히 새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파이샷으로 드러난 신형 포터는 보닛이 돌출된 낯선 차체와 확 달라진 실내 구성으로 기존과 전혀 다른 방향을 예고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형 포터는 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강화된 안전 규제, 전기차 전환 흐름, 그리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규제 충족을 위한 세미 보닛 채택
기존 포터는 운전석 아래 엔진을 두는 캡오버 구조였다. 이로 인해 전면 충돌 시 충격 흡수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형은 보닛이 앞으로 나온 세미 보닛 구조로 전환된다. 2023년 도입된 ‘3.5톤 이하 화물차 전면 충돌 시험 강화’ 규제를 충족하고, 북미·유럽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다.
전동화와 LPG, 두 갈래 전략
전기 포터의 주행거리는 현재 약 210km 수준이다. 새 모델은 이보다 훨씬 긴 400km급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용차 특성상 적재량에 따른 편차가 큰 만큼 실제 구현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관심사다. 한편 디젤 모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LPG 터보가 새로운 내연기관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
유류비 절감이 가능한 LPG는 택배·소상공인 운전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실내외 디자인 혁신과 편의사양 강화
외관에서는 세로형 주간주행등, 분리형 헤드램프 등 스타리아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확인됐다. 기존 5홀 휠 대신 6홀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실내는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컬럼 기어가 포착되며 승용차에 가까운 편의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운전 환경이 단순한 ‘일터’에서 보다 쾌적한 ‘이동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출시 일정과 시장 의미
신형 포터는 2025년 말 공개 후 2026년 초 사전 계약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전기차 모델이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 중반, LPG 모델은 2천만 원 초반대로 거론된다.
이는 기존 고객층인 자영업자와 운송업 종사자에게 경제성과 선택지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이다.
지난 수십 년간 ‘국민 트럭’으로 불린 포터는 한국 상용차 시장의 뿌리였다. 이번 세대교체는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안전·경제성·친환경성을 모두 강화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둔 현대차의 행보가 상용차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