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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69대 판매 철수... 한국선 200% 성장

중국선 퇴각, 한국선 생산까지…폴스타의 엇갈린 글로벌 전략

by Gun

025년 상반기,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행보는 국가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판매량이 69대에 그치며 사실상 퇴장 수순에 들어갔지만, 한국에서는 전년 대비 20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하며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png 폴스타 5 내부 [사진 = 폴스타]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폴스타는 1~5월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불과했고, 일부 달은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치킨게임에 가까운 전기차 가격 경쟁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한다. BYD, 샤오미 등 로컬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폴스타의 유럽식 프리미엄 전략은 설득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반전 무대, 한국에서의 폭발 성장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폴스타코리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판매량은 1,300대 이상으로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폴스타 2’의 가격 인하 효과와 ‘폴스타 4’의 디자인·주행 성능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50% 안팎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폴스타의 성장 속도는 이례적이다.

2.png 폴스타 5 외부 [사진 = 폴스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가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폴스타는 ‘합리적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부산 생산 시작…‘중국차 꼬리표’ 떼기


폴스타는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고, 부산 르노코리아 공장에서 ‘폴스타 4’를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대규모 양산을 시작하는 건 최초 사례다. 부산에서 생산된 차량은 한국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로도 수출된다.

3.png 폴스타 5 내부 [사진 = 폴스타]

이는 ‘중국산 전기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크다. 자체 공장 대신 파트너 공장을 활용하는 자산 경량화 전략을 통해 투자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계산이다.


‘폴스타 5’로 고성능 시장 정조준


폴스타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폴스타 5’를 선보인다. 최고 출력 884마력, 3초대 제로백 성능으로 포르쉐 타이칸과 메르세데스-AMG EQS를 직접 겨냥한 모델이다.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며, SK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를 통해 한국 부품사와의 협력도 강화된다.

4.png 폴스타 5 외부 [사진 = 폴스타]

업계 관계자는 “폴스타에 한국은 단순한 판매 거점을 넘어 생산과 기술 협력까지 아우르는 전략적 허브”라며 “장기 성장 로드맵에서 한국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는 철수설이 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판매·생산·공급망 협력까지 확대하며 전혀 다른 국면을 연출하고 있는 폴스타. 부산 생산이 본격화되고 신모델 출시가 이어진다면, 한국은 폴스타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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