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는 더 쉽게, 주행거리는 더 멀리…보야 드림의 도전
넉넉한 실내 덕에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니발, 하지만 주차나 좁은 골목에서의 불편함은 많은 운전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카니발보다 더 크면서도 주차가 쉬운 신형 MPV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에서 공개된 보야 드림(Voyah Dream) 이야기입니다.
보야 드림은 길이만 5.3m가 넘는 대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탱크 턴’ 기능으로 차체를 거의 제자리에서 돌릴 수 있습니다. 후륜까지 조향되는 구조 덕분인데, 실제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번에 빠져나오는 장면을 연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700km 전기 주행, 2분 충전의 파격
보야 드림의 가장 큰 무기는 주행거리입니다. 순수 전기차 모델은 약 700km(CLTC 기준)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PHEV 모델 역시 전기만으로 350km를 주행합니다. 이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MPV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여기에 800V 기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2분 충전만으로도 약 100km를 더 달릴 수 있고, 20%에서 80%까지는 12분이면 충분합니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패밀리 유저들에게는 특히 매력적인 부분이죠.
자율주행과 실내 공간, ‘움직이는 라운지’
보야 드림은 화웨이 ADS 4.0 자율주행 시스템을 품고 있습니다. 수십 개의 센서가 차체를 둘러싸며, 복잡한 도심 주행부터 고속도로까지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자동 주차 지원 역시 기본 탑재되어 있죠.
실내는 더욱 화려합니다. 2열에는 제로그래비티 시트와 마사지 기능, 그리고 독립 냉장고까지 마련되어 있고, 대형 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천장 스크린이 연결돼 가족 단위 탑승객을 위한 ‘움직이는 라운지’로 변신합니다.
가격과 한국 시장, 선택의 갈림길
중국 판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7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고 8천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만 보면 카니발보다 비싸지만, 전동화 성능과 자율주행, 인테리어 수준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상륙한다면 충전 인프라와 A/S 네트워크가 최대 관건이 될 텐데요.
결국 소비자는 ‘익숙한 안정감의 카니발’과 ‘혁신 기술로 무장한 보야 드림’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