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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도 못 팔린 제네시스, 무슨 일이?

SUV 전성시대 속 중형 세단의 몰락

by Gun

국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로 등장했던 제네시스 G70이 요즘 판매 부진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올 들어 월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머무는 달도 생기면서, 단종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1.png 제네시스 G70 - 현대차

‘젊은 감성 세단’에서 ‘보이지 않는 모델’로


2017년 데뷔 당시 G70은 고성능과 날렵한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첫 2년간은 1만 대 이상 꾸준히 팔리며 탄탄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수치는 거꾸로 흘렀습니다. 2020년 이후 8천 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2천여 대 선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7월까지 1천여 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png 제네시스 G70 - 현대차

SUV 강세와 포지션의 한계


동기간 제네시스의 다른 모델들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G80은 2만 대 이상, GV80은 1만8천 대 가까이 판매되며 브랜드를 이끌었죠. 반면 G70은 ‘차체는 소형에 가깝고 가격은 비싼 중형’이라는 애매한 위치 때문에 소비자 설득에 실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입차 엔트리 세단이나 국산 준대형 모델과의 비교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3.png 제네시스 G70 - 현대차

해외 시장도 녹록지 않았다


미국 진출 초기에는 기대가 있었지만,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버티는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2024년부터 강화된 관세 장벽까지 겹치면서 경쟁력이 한층 약화됐습니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진출 3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4.png 제네시스 G70 - 현대차

단종은 언제쯤 현실화될까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이미 G70 후속 개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늦어도 2027년 전후에는 생산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제네시스가 SUV와 플래그십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G70의 빈자리를 별도로 메우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때 ‘국산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G70은 이제 ‘100대도 팔기 힘든 차’라는 낯선 꼬리표를 달게 됐습니다. SUV로 쏠리는 소비자 취향과 시장 재편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이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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