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테슬라는 이제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월가의 배팅

파이퍼샌들러, 목표주가 500불로 상향… 핵심은 로보택시와 AI

by Gun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테슬라(TSLA)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렸습니다. 발표는 9월 23일(현지시간)에 나왔는데요, 이번 상향은 단순히 판매량 증가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테슬라를 새로운 정체성으로 해석한 결과였습니다.

테슬라로보택시 주가 2.png 로보택시 [사진 = 테슬라]

그동안 테슬라는 전기차 제조사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강조된 건 자동차가 아니라 ‘AI와 로봇’입니다. 즉, 차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파는 회사로 본 것이죠.


중국 현지에서 확인된 경쟁 구도


흥미로운 점은 이번 분석이 중국 출장 이후에 나왔다는 겁니다. 파이퍼샌들러 팀은 여러 전기차 기업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제조 효율과 규모 면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자율주행 AI 같은 현실 적용 기술에서는 여전히 테슬라가 기준점이 된다는 이야기가 반복됐다고 합니다.

테슬라로보택시 주가 1.png 로보택시 [사진 = 테슬라]

한 중국 기업 관계자는 “테슬라가 0에서 1을 열어주지 않으면 우리는 1에서 100도 못 간다”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산업이 결국 테슬라의 돌파구를 따라간다는 의미죠.


투자자들의 시선, FSD v14로 이동


앞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카드로 지목되는 건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v14’입니다. 도심 주행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용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테슬라 일론머스크 1.png 일론머스크 [사진 = 테슬라]

로보택시와 로봇, 테슬라의 장기 전략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로보택시 모델입니다. 개인이 보유한 차량을 공유 네트워크에 등록해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이는 자동차 판매 중심의 기존 시장 논리를 흔듭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며, 테슬라는 AI와 로봇을 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은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00.png 테슬라 로봇 옵티머스 [사진 = 테슬라]

500달러를 둘러싼 조건과 변수


물론 주가 500달러가 현실이 되려면 몇 가지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첫째, FSD가 안정적으로 성능을 입증해야 하고, 둘째, 로보택시가 규제 허들을 통과해야 하며, 셋째, 대중의 신뢰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지연되면 목표가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주가가 430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시장이 여전히 테슬라의 기술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입니다.

테슬라로보택시 주가 3.png 로보택시 [사진 = 테슬라]

테슬라는 이제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니라, AI와 로봇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기업입니다. 월가가 주목한 500달러의 근거는 바로 이 새로운 성장축에 있죠. 앞으로 이 기술들이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테슬라가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남아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00대도 못 팔린 제네시스,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