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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란테, 그랑콜레오스 넘는 오로라 2 야심

쿠페형 비율·하이브리드 무기 삼아 국산 SUV 새 판 짠다

by Gun

르노코리아가 다시 한번 파격적인 도전에 나섭니다. 내부 코드명 ‘오로라 2’로 알려진 차세대 SUV가 스파이샷을 통해 드러나면서, 국산 대형 SUV 시장의 균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공식 출시 시점은 2026년 전후로 거론되지만,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맘모스 오로라2 필란테 5.png 르노 오로라 2(필란테 예상) 스파이샷 토대로 제작된 예상 디자인 [사진 = 뉴욕맘모스]

사진으로 확인된 오로라 2의 첫인상은 분명 달랐습니다. 세로형 헤드램프와 굵은 그릴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루프라인은 날렵하게 떨어져 일반적인 SUV가 주는 둔탁함을 벗어났습니다.


길이 역시 5미터에 가까워, 넉넉한 공간을 중시하는 가족 SUV 수요를 정조준한 모습입니다.

11.png 르노 오로라2 전면 스파이샷 [사진 = 오토스파이]

측면에서는 쿠페형 비율이 눈길을 끕니다. 수입 프리미엄 CU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실루엣을 차용해, 국산 SUV와는 다른 감성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후면부는 수평형 리어램프와 스포일러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마무리를 예고합니다.


눈여겨볼 지점은 파워트레인입니다. 르노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미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호평을 받은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오로라 2에도 확대 적용할 전망입니다. 클러치 없는 멀티모드 구조와 듀얼 모터 조합은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출발과 정숙성을 가능케 하죠.

뉴욕맘모스 오로라2 필란테 4.png 르노 오로라 2(필란테 예상) 스파이샷 토대로 제작된 예상 디자인 [사진 = 뉴욕맘모스]

국내 시장 상황도 르노의 판단을 뒷받침합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가격 부담으로 순수 전기차 확산 속도가 더딘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로라 2는 이런 흐름 속에서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격 전략도 흥미롭습니다. 가솔린 모델은 3천만 원대 후반, 하이브리드 상위 트림은 5천만 원 초반까지 예상되는데요. 이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맞붙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동시에 기아 쏘렌토보다 살짝 높은 가격대로, ‘국산 SUV는 평범하다’는 인식을 가진 소비자층을 겨냥한 카드로 읽힙니다.

뉴욕맘모스 오로라2 필란테 1.png 르노 오로라 2(필란테 예상) 스파이샷 토대로 제작된 예상 디자인 [사진 = 뉴욕맘모스]

르노코리아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를 넘어섭니다. 오로라 2는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 CUV로 재정립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해석됩니다. 시장의 판도가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감각적인 디자인과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무기로 팰리세이드의 평온을 깨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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