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자율주행·폭스바겐 협업·초급속 충전까지, 중국 프리미엄 전기SUV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이 만든 플래그십 SUV G9이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습니다. 단 5분 충전으로 200km를 달린다는 파격적인 스펙을 앞세운 모델이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미 유럽 여러 국가에서 판매 중이어서 현실성이 더 크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2025년 9월 현재 G9은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 약 5만9천 유로(한화 약 8,500만 원)부터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수 가격은 24만8,800위안(약 4,800만 원)으로 책정돼, 글로벌 가격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5분 충전에 200km” 초급속 전기SUV
샤오펑 G9의 핵심 무기는 압도적인 충전 속도입니다. 800V 아키텍처와 SiC 인버터, 5C 배터리 기술을 조합해 자사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단 5분 충전으로 200km를 확보했습니다. 국내 휴게소에서 10분만 충전해도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죠.
공식 수치로는 10%에서 80%까지 충전에 12~2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보수적 충전 전략을 택하는 국산 전기SUV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실히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과 한국, 가격 경쟁력 차이는
유럽 현지 판매가는 약 5만9천 유로 선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최근 리프레시 모델 출시와 함께 가격을 5% 이상 낮췄습니다. 반면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3%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지 가격이 오르는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물론 관세, 물류비, A/S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은 한국 판매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내수가격 자체가 글로벌 심리적 상한선으로 작용하면서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라이다 자율주행, 국산 SUV에 도전장
샤오펑 G9은 듀얼 라이다 센서와 엔비디아 오린 칩을 탑재해 고성능 연산 능력을 갖췄습니다. 지도 의존도를 낮추고 도심과 교차로까지 대응하는 보조 주행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실제 해외 시승기에서는 좁은 주차 공간에서 자동 주차를 무리 없이 해냈고, 아우토반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릴 때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마사지 시트와 뒷좌석 전동 리클라이닝·통풍 기능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SUV다운 면모를 강화했습니다.
폭스바겐 협업, 한국 상륙 신호탄
브랜드 신뢰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폭스바겐은 샤오펑 지분을 4.99% 인수했으며, G9의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활용해 중국 시장 전기 SUV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판매량 역시 급성장 중입니다. 2025년 1~8월 누적 판매량은 27만1,615대로 전년 대비 2.5배 이상 늘었는데요. 국내에서는 법인 설립과 자회사 등록 소식이 이어지며 “상륙 임박”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입니다.
샤오펑 G9은 580마력 듀얼모터, 제로백 4.2초, 듀얼 라이다 자율주행, 800V 초급속 충전, 폭스바겐 협업까지 한꺼번에 갖춘 모델입니다. 국산 대형 전기SUV EV9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한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