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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이 SUV로 변신

영상 속 클레이 모형 논란, 풀사이즈 SUV 시장 진입 가능성 짚어봅니다

by Gun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Sustainable Abundance’ 영상이 새로운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로보택시 ‘사이버캡’ 제작 장면 뒤편에 각진 형태의 SUV 모형이 포착됐는데요.


사이버트럭을 닮은 이 모형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차세대 대형 SUV의 전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 SUV 1.png 사이버 SUV 예상도 출처 'ApexRedPanda'

현재 테슬라 SUV 중 가장 큰 모델은 ‘모델 X’지만, 미국 시장 기준의 풀사이즈 SUV 범주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포드 익스페디션이나 쉐보레 서버번과 비교하면 적재 능력과 3열 공간에서 차이가 크다는 것이죠.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미국 SUV 판매 중 약 14%가 풀사이즈였을 정도로 수요는 여전합니다.

1.png '마스터 플랜 4부 | 지속 가능한 풍요' 영상 갈무리 [사진 = 테슬라]

시장은 대형 SUV를 원한다


중국에서도 이 흐름은 비슷합니다. ‘모델 Y L’ 6인승 모델이 출시되자 일주일 만에 예약이 2만 대를 넘겼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팬 커뮤니티에서도 “모델 X는 고급스럽지만 진짜 대형 SUV는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모형이 실제 차량으로 이어진다면, 테슬라가 놓치고 있던 틈새를 메우게 되는 셈입니다.

2.png '마스터 플랜 4부 | 지속 가능한 풍요' 영상 갈무리 [사진 = 테슬라]

하지만 기술적 장벽은 뚜렷하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주주 보고서에서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외골격을 다른 차종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강성은 뛰어나지만, 충돌 인증과 생산 효율성 문제로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업계 매체들도 차후 등장할 SUV는 외형은 사이버트럭을 닮되, 새로운 차체 구조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AI와 로봇이 우선인 테슬라


머스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미래 가치는 차량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마스터 플랜 4’에는 회사 가치의 대부분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서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곧 대형 SUV 프로젝트가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3.png 사이버트럭 SUV 상상도 디자인 래디언스리포트

영상 속 SUV 모형은 단순한 실험 소품일 수도,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티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굳이 이를 화면에 담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풀사이즈 SUV 시장의 매력과 회사 내부의 전략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팬들과 업계 모두의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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