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차 기반 전술차량 ‘타스만·KLTV’, 유럽 방산 무대서 가능성 입증
영국 런던에서 열린 ‘DSEI 2025’ 방산 전시회에 기아가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이 자리에서 기아는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군수 플랫폼 공급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모은 건 픽업트럭 ‘타스만’이었습니다. 원래는 일상적인 도로 주행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지만, 전시 현장에서는 불바, 스노클, 전술 적재 랙을 장착한 특수 임무차로 변신해 등장했습니다. 평범한 픽업이 군용차로 재탄생하는 순간, 현장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술렁였습니다.
이번 전환의 핵심은 ‘민수 플랫폼 활용’입니다. 방산 전용 플랫폼은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양산 중인 민수차를 기반으로 하면 납기 단축이 가능해집니다. 게다가 부품을 공유하면 정비가 수월해지고, 장기 운용 비용도 낮아집니다. 군이 원하는 신속성과 효율성을 모두 충족하는 셈입니다.
기아가 선보인 또 다른 주인공은 소형전술차 KLTV였습니다. 이 차량은 이미 한국군에서 운용 중이며, 험지 돌파와 극한 기후 대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군이 ‘Legwan’이라는 이름으로 실전 배치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신뢰성을 입증했습니다.
KLTV의 특징은 ‘확장성’입니다. 베어샤시 구조를 기반으로 지휘차, 구급차, 통신차 등 다양한 파생형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한 대의 완성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임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유럽 군 당국이 중시하는 ‘유연성’과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기아 관계자는 “민간차 개발 경험을 토대로 군 고객 맞춤형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방산 전시 참가가 아니라, 향후 군수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신호로 읽힙니다.
DSEI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보여준 두 모델은, 방산의 무게 중심이 대형 무기에서 ‘효율적이고 즉시 투입 가능한 차량’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기아의 모듈형 전략이 유럽 방산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