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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도 긴장한 렉서스의 한 수

정숙함 끝판왕, 새 LS가 보여준 품격

by Gun

새로운 렉서스 LS 2026이 공개됐습니다. 겉보기엔 이전 세대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지만, 실제로 타보면 “이게 신형이구나” 싶은 부분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눈에 확 띄는 변화를 내세우기보단, 오랜 시간 함께할 ‘감성 품질’을 다듬는 데 집중한 느낌이에요.

1.png LS 500h - 렉서스

이번 LS는 전반적인 구조는 그대로지만, 운전자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세세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먼저 모든 트림에 앞·뒷좌석 열선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전엔 상위 모델에서만 제공되던 기능이라 반가운 변화죠. 또 ‘화이트 노바 글라스 플레이크’와 ‘딥 블루 마이카’ 같은 인기 색상이 모든 트림에서 선택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디테일이 바로 렉서스가 말하는 ‘조용한 변화’입니다.


실내는 여전히 렉서스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고급 가죽과 세심한 스티치 마감, 그리고 정숙한 주행감이 그대로 이어지죠. 다만 대형 디지털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과 동일해 시각적인 신선함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렉서스는 이번에도 숫자나 화려한 기능보다 ‘타는 순간의 편안함’에 집중한 듯합니다.


파워트레인은 변함이 없습니다. LS 500은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415마력을 내고, LS 500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354마력을 발휘합니다.

2.png LS 500h - 렉서스

출력 수치는 그대로지만, 소음과 진동을 한 단계 더 줄여 렉서스 특유의 ‘정숙한 주행’을 완성했습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고속도로에서도 엔진음보다 음악이 더 잘 들릴 정도로 차 안이 조용합니다.


가격은 일본 기준 1,111만 엔(약 1억 600만 원)부터 1,773만 엔(약 1억 7천만 원)까지로 전년도보다 다소 올랐습니다. 고급 소재와 정교한 세팅이 반영된 결과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가격대입니다. 그래도 렉서스는 자신들의 가치가 ‘스펙’이 아니라 ‘품질의 안정감’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LS는 화려한 변화를 보여주는 모델은 아닙니다. 대신 장기적인 만족감에 초점을 맞춘 차예요. 국내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90,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맞붙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LS는 ‘조용한 고급감’이라는 확실한 개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png LS 500h - 렉서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LS는 여전히 독특한 존재입니다. 화려한 기술보단 차 안의 정숙함, 도로의 질감까지 부드럽게 걸러내는 승차감, 그리고 여전히 묵직한 브랜드 신뢰감까지. 이런 요소들이 합쳐져 ‘타면 알게 되는 차’로 불리죠.


새로운 렉서스 LS 2026은 큰소리로 자신을 드러내진 않지만, 그 고요함 속에 플래그십다운 자신감이 담겨 있습니다. 과한 장식보단 진짜 완성도를 원하신다면, 이번 LS는 충분히 다시 눈길을 줄 만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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