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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도 긴장, K9 풀체지인지 이번엔 하이브리드

2026년 출시 목표로 돌아오는 플래그십, 기술과 감성의 새 방향 제시

by Gun

SUV 전성시대 속에서 세단의 이름이 점점 희미해졌지만, 기아는 끝내 그 흐름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한때 단종설까지 돌던 K9이 다시 부활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완전변경 모델이 개발 중이며, 이번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브랜드 정체성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png K9 풀체인지 상상 디자인 [사진 = 'IVYCARS']

K9은 처음부터 기아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이었습니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반자율주행 기능을 국내 최초로 적용하며 “기아도 프리미엄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세단의 존재감이 희미해졌고, 결국 단종설이 불거졌습니다. 그럼에도 내부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은 기술의 실험실”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결국 이번 부활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새로운 K9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3.5리터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초반 가속을 지원해 반응 속도를 높이고,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이 매끄럽게 동력을 이어받습니다. 기존 모델에서 지적되던 묵직하고 느린 주행감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아는 단순히 연비를 위한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강한 세단의 감각을 다시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2.png K9 풀체인지 상상 디자인 [사진 = 'IVYCARS']

디자인 변화도 눈길을 끕니다. EV9에서 이어진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철학을 세단에 맞게 다듬어, 각진 볼륨감과 유려한 곡선을 동시에 담은 패스트백 스타일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라 불리는 전면부는 조명과 센서가 매끄럽게 통합되어 기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인상을 줍니다.


실내는 OLED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OTA(무선 업데이트) 시스템이 중심이 됩니다. 차량이 시간이 지나며 진화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오너는 언제나 최신 기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도 강화되어, 주행 중 진동과 저주파 소음을 세밀하게 줄입니다. 고요함을 넘어 ‘무중력감’에 가까운 승차감을 지향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4.png K9 현행 [사진 = 기아자동차]

새로운 K9은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리치 세대를 겨냥합니다. 제네시스 G90이 전통적인 고급스러움을 내세운다면, K9은 기술과 감성을 결합한 ‘테크 럭셔리’를 앞세웁니다. OTA, OLED, 하이브리드 등 첨단 기술이 이제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예상 가격은 7천만 원 후반에서 1억 원 초중반으로,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의 중심에 자리할 전망입니다.


SUV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세단의 복귀는 모험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기아는 이를 “세단의 가치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K9 풀체인지는 단종 위기에서 다시 태어난 브랜드의 반전이자, 기술과 디자인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5.png K9 풀체인지 상상 디자인 [사진 = 'IVYCARS']

이제 도로 위에서 다시 만날 K9은 단순한 신차 그 이상입니다. 기아가 어떤 철학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SUV가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여전히 세단의 품격을 믿는 이들에게 이번 K9은 반가운 귀환이자 기아의 자신감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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