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오스 화면 속 단서로 읽어낸 GN7 페이스리프트의 진짜 변화
그랜저 GN7의 새로운 모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벌써부터 적잖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 UX 화면에 포착된 이미지가 확산되며 변화의 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변화는 단순한 외형 손질을 넘어, 그랜저가 다시 어떤 방향으로 가려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처럼 보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전면부의 구성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던 긴 직선의 DRL은 중앙이 분리된 형태로 재구성되며, 차량의 폭을 더욱 넓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예전 초대 그랜저의 고전적인 비율을 현대적으로 다시 풀어낸 느낌도 은근히 묻어납니다. DRL 안쪽에는 픽셀 단위의 광원을 사용한 듯한 구조가 확인되는데, 이러한 세밀함은 야간에서의 존재감을 더 크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헤드램프는 내부 패턴이 달라지면서 상위 모델에서 사용하던 MLA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사 범위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방식이라 실사용에서 체감 차이가 꽤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외부에서는 구분되기 어려울 만큼 램프가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라 전면을 하나의 면처럼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측면에서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세부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사이드미러 쪽에 있던 방향지시등이 펜더로 이동해 전반적인 라인이 깔끔해졌고, 세단 특유의 긴 비율을 강조하는 흐름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날렵한 조명 요소는 이전보다 차체를 더 가볍게 보이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가 위로 올라가면서 시야 확보가 더 좋아졌고, 중앙의 크롬 라인은 초대 그랜저를 향한 오마주처럼 다가옵니다. 범퍼는 약간 돌출된 구조로 변경되며 차체 길이를 시각적으로 늘려주는데, 이런 변화는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모든 조정들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그랜저를 단순히 중형 세단의 상징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상위 모델의 감성을 조금 더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기술과 조형 언어가 동시에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방향성의 전환점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그랜저가 가진 품격을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형의 다듬기보다는 ‘그랜저다움’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묻어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양산형 디자인이 공개되면 또 어떤 차이가 있을지, 앞으로의 정보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