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오로라 2 유출… 대형SUV·하이브리드 연비 화제
대형 SUV 시장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도 하지 않은 르노 오로라 2의 모습이 렌더링과 스파이샷을 통해 퍼지면서, 팰리세이드 중심의 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디자인과 연비, 실내 구성까지 기존 국산 모델과 확실히 다른 결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면부는 기존 르노 차량에서 보기 어려운 공격적인 형태로 완성됐습니다. 큼직한 세로형 그릴과 분리형 LED 조합이 얹히면서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얼굴이 됐습니다. 패밀리카를 강조하는 국산 SUV들과 달리, 한층 개성 강한 이미지로 방향을 잡은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와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습니다.
측면도 꽤 흥미로운데요. 쿠페형 SUV에서 흔히 보이는 급격한 루프라인 대신, 속도감은 유지하되 2열 공간을 챙기는 설계를 택했습니다. 실용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날렵함을 살린 모양새라, 사진만으로도 실내 여유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인상을 줍니다. 후면부의 화살형 테일램프는 시퀀스 점등 방식이 적용돼 밤길에서 더 선명한 이미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 변화는 많은 운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와 조수석 앞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미래적인 분위기가 강해졌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연동되는 UI 구성도 이전 르노 모델보다 한층 다듬어진 모습으로, 싼타페·쏘렌토가 가져가는 실내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연비입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듀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며, 복합 기준 18km/L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왔습니다. 대형 SUV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치라, 연비 때문에 선택지를 줄였던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점은 저속에서 EV 모드가 오래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과도한 연료 소모가 발생하는 정체 구간에서 전기모터 구동이 더 길게 작동한다는 점은, 기존 대형 SUV 오너들이 가장 크게 아쉬워하던 부분을 정확히 겨냥한 설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은 국내 부산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가격 안정성과 공급 문제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예상 가격은 가솔린 기준 3천만 원대 후반, 하이브리드는 4천만 원대 중반으로 거론되면서 팰리세이드 대비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다만 AS 네트워크의 촘촘함과 도그클러치 방식 특유의 변속 감각은 실제 출시 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오로라 2는 대형 SUV의 고정된 공식을 벗어난 구성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흔들 준비를 마친 모습입니다. 정식 공개가 가까워질수록 실제 성능과 상품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대형 SUV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지켜볼 만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