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3%…연말 수입차 가격표
12월에 들어서면서 수입차 시장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광고 문구는 차분하지만, 실제 상담 과정에서는 가격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연식 변경을 앞둔 시점과 맞물리며 재고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조건 변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말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할인 폭입니다. 한두 모델의 예외가 아니라, 중형 세단부터 플래그십, 전기차까지 흐름이 넓게 퍼졌습니다. 가격표를 다시 보게 만드는 순간이 잦아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브랜드는 벤츠입니다. E클래스 E200 아방가르드는 정가 대비 20%를 넘는 조건이 형성되며, 실구매가가 5천만 원대까지 내려온 사례가 확인됩니다. 특정 재고에 한정된 조건이지만, 체감 차이는 분명합니다.
고급 라인업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S클래스와 GLS 등 평소 할인폭이 크지 않던 모델들까지 조건 조정이 이뤄지며, 연말 재고 소진 의지가 읽힙니다.
전기차 쪽 분위기도 흥미롭습니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폴고레에 2,830만 원의 자체 보조금을 유지하며 가격 부담을 낮췄고, 캐딜락과 아우디 역시 할인과 금융 조건을 함께 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테슬라가 촉발한 무이자 할부 경쟁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 할인보다 월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판매 구조가 있습니다.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특정 브랜드를 제외하면 체감은 다릅니다. 연말로 갈수록 남은 재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그 압박이 12월 가격에 반영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2월은 단순히 싸게 사는 시기라기보다, 선택지가 가장 넓어지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건은 빠르게 바뀝니다. 지금 보이는 숫자들이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연말 전시장의 공기는 유난히 조용하지만 바쁘게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