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돌아왔다" 70년 전설의 결함 제로 SUV 등장

배터리 방전돼도 엔진은 살아난다? 1억 4천만 원 랜드크루저 300

by Gun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결함'이라는 단어만큼 공포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문명의 혜택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 차가 멈춰 선다면, 그것은 단순한 고장을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300  2.png 토요타 랜드크루저 300

70년 동안 전 세계 험지에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는 차'로 불려온 랜드크루저가 전동화라는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하면서도, 이 '결함 제로'의 철학을 고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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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돌아온 랜드크루저 300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플래그십 LX700h의 검증된 아키텍처를 이식받았습니다.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출력은 무려 457마력.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수치보다 그 심장에 숨겨진 '이중 제어'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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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주행 중 고전압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거나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보통의 하이브리드라면 그대로 멈춰 서겠지만, 랜드크루저는 독립된 스타터가 즉시 엔진을 깨워 주행을 이어가는 '페일 세이프' 설계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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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적인 SUV는 전동화 부품이 물에 취약할 것이라는 편견도 단숨에 깨뜨렸습니다. 배터리 팩 전체를 완전 방수 구조로 설계하여, 700mm 깊이의 물길을 가르는 도하 성능을 조금의 타협 없이 유지했습니다.


오히려 전기 모터 특유의 790Nm(약 80.5kg.m)에 달하는 압도적인 토크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40% 빠른 응답성으로 진흙탕과 바위 언덕을 민첩하게 돌파해냅니다. 8기통 엔진의 힘을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전동화가 선사하는 '괴물 같은 토크'의 신세계를 보여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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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의 질감 또한 예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고성능 GR 스포츠 트림에 적용된 전자식 키네틱 다이내믹 서스펜션(E-KDSS)은 늘어난 배터리 무게를 오히려 접지력을 높이는 무게 중심으로 활용합니다.


거친 지형에서도 차체 뒤틀림을 억제하며 안정적인 기동성을 확보하는 기술력은, 왜 이 차의 예상 가격이 1억 4천만 원대에 책정되었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합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 나를 지켜줄 '특수 생존 장비'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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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북미 시장보다 가혹한 기후를 가진 동유럽에 먼저 이 차를 출시한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전동화 시스템의 신뢰성을 먼저 검증받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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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을 위해 전기를 쓰는 시대에, 오직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기 위해 전기를 선택한 이 독보적인 진화는 우리에게 자동차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묻고 있습니다.


70년 전설의 화려한 귀환, 이제 우리는 전동화 시대에도 가장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완벽한 파트너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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