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즈다 CX-6e 전격 공개, 26인치 스크린과 제스처 조작
평소 익숙했던 운전석의 풍경이 통째로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지난 2026년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공개된 마즈다의 차세대 전기 SUV CX-6e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국내에서 국민 전기차로 불리는 아이오닉 5나 EV6와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파격적인 시도 때문인데요.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26인치 초대형 스크린입니다. 시각적인 개방감은 압도적이지만, 우리가 흔히 쓰던 공조 장치나 오디오 조절 버튼을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화면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심지어 전통적인 계기판마저 삭제하고 50인치급 대형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모든 정보를 대체하는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이 차량의 정체성은 제스처 컨트롤에서 완성됩니다. 허공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면 즐겨찾기에 곡이 추가되고, V자를 그리면 셀피 카메라가 작동합니다. 따봉이나 주먹 쥐기 같은 직관적인 손짓으로 내비게이션 경로를 설정할 수도 있죠. 터치보다 빠른 조작을 지향하지만,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우려하는 보수적인 운전자들에게는 다소 위협적인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성능은 현실적입니다. 78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484km를 달릴 수 있고, 195kW급 급속 충전으로 24분 만에 80%를 채웁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치입니다. 특히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내장된 전용 스피커는 동승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운전자에게만 안내 음성을 전달하는데, 이는 가족 단위 여행이 많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꽤나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입니다.
마즈다는 이번 CX-6e를 통해 일본 특유의 여백의 미를 강조한 마(間)의 철학을 전기차로 확장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공간의 가치를 재정의하겠다는 의도인데요. 2026년 여름 유럽 출시를 앞둔 이 모델이 과연 한국 시장에 상륙했을 때, 기존 국산 전기차들이 쌓아온 견고한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