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람보르기니 법인차 판매량 급증, '낙인' 대신 '부의 인증'으로
2026년 현재 강남과 평창동 일대 도로는 그야말로 초록빛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고가 법인차의 사적 유용을 차단하겠다며 야심 차게 도입한 연두색 번호판이 시행 3년 차를 맞이하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도 도입 초기만 해도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창피해서 어떻게 타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졌고 실제 2024년 상반기에는 1억 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법인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급락하며 정책이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6년 1월 기준 최신 데이터는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지난해 1억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4만 1,155대로 전년 대비 16.5%나 폭증했습니다. 특히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같은 초고가 브랜드일수록 법인 구매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이 호언장담했던 '낙인 효과'가 시장의 과시욕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진 셈입니다.
이러한 반전의 배경에는 기묘한 선민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번호판만으로 법인차 여부를 알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연두색 번호판이 "나는 8,000만 원 이상의 고가 차량을 운영하는 법인 대표다"라는 사실을 공인하는 일종의 신분증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더욱 놀랍습니다. 강남의 한 딜러는 젊은 CEO들 사이에서 연두색 번호판이 없으면 오히려 카푸어로 오해받을까 봐 당당히 초록 번호판을 단다고 전했습니다. 희소성에 기반한 과시 문화가 제도의 취지를 비웃으며 '성공한 사업가의 훈장'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결국 번호판 색상만 바꾸는 식의 규제는 실효성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감가상각비와 유지비를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누리는 막대한 세제 혜택 구조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번호판 색깔은 오히려 부를 뽐내는 또 다른 수단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색상 구분을 넘어 법인 차량의 비용 인정 기준을 대폭 강화하거나 번호판에 법인이라는 글자를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도 보완이 없다면 연두색 번호판은 탈세의 방패막이를 넘어 부의 격차를 상징하는 씁쓸한 표식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도로 위를 달리는 연두색 슈퍼카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정말 업무를 위해 달리는 차라고 믿어지시나요 아니면 제도의 빈틈을 파고든 당당한 외침으로 느껴지시나요?
지금 우리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이 기묘한 현상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