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쏘렌토·스포티지 이어 판매 3위…비결은?
SUV가 판매 상위권을 독점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 하나가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가 올해 1~2월 누적 9,579대를 팔아치우며 국내 판매 3위를 차지했죠.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만이 쏘나타 위에 있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입니다.
카니발, 그랜저, 싼타페처럼 오랫동안 상위권을 지켜온 모델 모두가 쏘나타에 밀렸어요. 전년 동기 8,205대 대비 16.7% 늘어난 수치이고, 순위로는 6단계나 뛰어올랐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런 역주행의 배경에는 실속 있는 사양 구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요.
지난해 9월 나온 2026년형 모델에서 현대차는 S 트림을 새로 만들었는데요. 2,800만원대부터 살 수 있는 이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같은 첨단 안전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같은 예산으로 소형 SUV를 고르면 옵션 비용을 따로 써야 하는 사양이라서, 30~40대 실수요자와 법인차 구매 담당자 사이에서 이 실속 구성이 입소문을 탔어요.
실제 구매자 후기에서는 “그랜저는 올드하고 아반떼는 너무 튀어서 쏘나타를 골랐다”는 반응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30대 가장 구매자 가운데는 N라인 트림을 선택해 운동성과 실용성을 함께 챙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이런 선택은 쏘나타가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수급 안정이 판세를 바꾼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20km에 가까운 공인연비를 내는데요. 고유가 기조 속에서 연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강한 유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연간 연료비를 따져보면 동급 소형 SUV 대비 30~40%가량 적게 든다는 업계 분석도 있거든요.
결정적으로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가 크게 줄었습니다.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 해소되자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실적으로 잡힌 셈이죠.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21.4km/L로, 국산 중형 세단 가운데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같은 배기량 기준으로 동급 SUV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도 연비 차이가 2~3km/L가량 벌어지는 수준이에요.
경쟁 세단들은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쏘나타만 상승세를 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랜저는 전년 동기 1만1,192대에서 8,949대로, 아반떼는 1만1,759대에서 8,872대로 판매가 줄었어요. 세단 시장 전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쏘나타로 수요가 쏠린 구도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에 택시 모델의 안정적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쏘나타는 세단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쏘나타의 역주행은 가격, 사양, 연비라는 세 축이 정확히 맞물린 결과입니다. SUV 편중이 심화할수록 합리적 세단에 대한 반사 수요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쏘나타가 숫자로 증명하고 있는 거죠. 과연 이 흐름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경쟁 모델의 반격에 부딪힐지는 2분기 판매 추이가 가를 전망입니다. 여러분은 쏘나타의 이런 선전이 계속될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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