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세단 S90, 감탄을 넘어 아쉬움만 남긴 이유
볼보의 대표 대형 세단 S90이 한층 강렬한 인상을 품고 돌아왔다. 9년 만에 이뤄진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외관 손질을 넘어, 디자인과 기술 모든 면에서 과감한 진화를 예고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모델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새롭게 공개된 S90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지난 4월 16일 영국 매체 Tyla와 다수 해외 매체를 통해 상세히 소개됐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부분 변경 수준을 넘어, 사실상 '신차급'에 가까운 개선이라 평가받고 있다.
전면부는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Thor’s Hammer)' 매트릭스 LED 주간주행등을 더욱 과감하게 다듬어, T자 형태가 한층 또렷하게 드러난다. 중앙에는 겹치는 대각선 패턴이 돋보이는 와이드 그릴이 자리하며, 범퍼와 펜더 디자인 역시 새롭게 손봐 전체적인 볼륨감이 크게 강화됐다.
측면부와 후면부 역시 심심하지 않다. 특히 테일램프 디자인은 전면 주간주행등의 T자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전후 통일감을 살렸다. 여기에 오로라 실버(Aurora Silver)와 멀버리 레드(Mulberry Red)라는 신형 메탈릭 컬러가 추가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실내는 기술과 편의성에서 확연한 진보를 이뤘다. XC90에서 먼저 선보였던 11.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S90에도 적용되었으며, 새로 개발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조작성이 대폭 향상됐다. 또, 볼보는 소음 차단 성능을 강화하고, 기본으로 적응형 서스펜션을 장착해 "역대 가장 편안한 S90"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강력해진 성능, 그리고 두 가지 파워트레인
파워트레인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신형 S9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특히 PHEV 모델은 WLTP 기준 최대 80km까지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해, 출퇴근이나 단거리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차처럼 활용할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으로 앞바퀴를 구동한다.
왜 한국은 소외됐을까?
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신형 S90을 당장 한국 도로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볼보는 이번 모델을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북미(미국)와 유럽(영국, 프랑스)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는 판매를 중단했다.
이는 세단 수요 감소와 생산지 이슈(중국 생산 → 미국 관세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현재까지 한국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볼보코리아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해외 시장 전략 흐름을 볼 때, 국내 출시 가능성은 높은 편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안은 있을까? ES90과의 연결 고리
한편, 볼보는 S9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외에도 완전 전기 세단 ES90을 준비하고 있다.
ES90은 S90을 대체할 새로운 대형 세단으로, 완전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모델이다.
하지만 ES90 역시 글로벌 전략상 출시 지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신형 대형 볼보 세단을 쉽게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한국 대형 수입 세단 시장에서는 볼보의 빈자리를 메울 경쟁 모델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볼보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