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C-Class EQ, 주행거리로 BMW i3
올해 4월 공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C-Class EQ가 먼저 베일을 벗긴 BMW i3의 직접적인 맞수로 떠올랐습니다. 두 차량 모두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병행 판매되는 전략을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기술 접근 방식은 확연히 달라서 흥미로워요. 6천만 원대 중반에서 8천만 원대 초반(약 5만~6만 달러)으로 예상되는 가격대가 겹치면서,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서 본격적인 스펙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행거리와 충전, 숫자가 말하는 격차는 꽤 분명합니다. BMW i3가 WLTP 기준 약 900km의 주행거리를 내세운 반면, C-Class EQ의 상위 모델인 C 400 4MATIC Electric은 약 724km 수준에 머물거든요. 약 176km의 차이는 장거리 주행 시 충전 한 번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수치예요. 다만 충전 속도에서도 간극이 존재하는데, i3의 최대 직류 충전 출력은 400kW, C-Class EQ는 330kW로 수치상 i3가 앞서죠. 하지만 330kW 역시 일상 운용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라, 실사용 환경에서 두 차의 체감 차이가 얼마나 벌어질지는 실제 충전 곡선이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전기 세단의 주행거리 경쟁은 프리미엄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K5 구매 예산으로도 1회 충전 500km를 주파하는 전기 세단이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내연기관 중형 세단 소비자층까지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에요.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전략의 차이도 주목할 만합니다. C-Class EQ는 메르세데스의 차세대 MB.EA 플랫폼 위에 올라가거든요.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듀얼 모터가 약 482마력과 800Nm의 토크를 만들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4.5초 이내를 목표로 합니다. 64kWh부터 94kWh까지 배터리 옵션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고요. 2단 변속기와 후륜 조향, 에어 서스펜션까지 상위 모델의 기술을 내려받는 구성이 인상적이죠. GLC EQ와 공유하는 이 플랫폼은 메르세데스가 EQS와 EQE 시절의 실험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다 전통적인 세단 실루엣으로 회귀하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언어의 세대교체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프로토타입 테스트에서 포착된 C-Class EQ의 외관은 현행 C-Class보다 전면부가 직립형에 가깝고, 후면 유리는 더 가파른 각도로 처리됐어요. 수백 개의 LED로 구성된 발광 그릴은 GLC EQ의 디자인 문법을 따르되, EQS에서 논란이 됐던 물방울 형태의 유선형 차체는 버린 느낌입니다. 긴 보닛과 낮아진 차체, 넓어진 트레드로 확보한 실내 공간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확실한 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두 모델 모두 2026년 하반기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행거리에서는 i3가 우위를 점하지만, C-Class EQ는 플랫폼 기술과 승차감 중심의 접근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에요. 국내 시장에서도 7천만 원대를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프리미엄 전기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는 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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