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노이에 클라세 기반 900km 주행거리로
테슬라 모델3가 글로벌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을 5년 넘게 독점하다시피 해온 판도가 흔들릴 조짐이 보이는데요. BMW가 차세대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 기반의 순수 전기 세단 i3를 공개하며, 테슬라 모델3가 지배해온 중형 전기 세단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죠.
BMW는 지난 3월 18일 독일 뮌헨 본사에서 4천 명이 넘는 임직원과 글로벌 미디어 앞에서 순수 전기 세단 i3를 공개했어요. BMW 전체 판매의 약 20%를 책임지는 3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만큼, 이 차에 걸린 기대와 부담은 어느 모델보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i3가 공개 직후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바로 주행거리인데요. BMW 자체 테스트에서 WLTP 기준 최대 900km를 기록했다고 해요. 이는 유럽 시판 전기차 가운데 최장 수준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수치죠.
국내 인증 기준으로 환산하면 700km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어요. 모델3 롱레인지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500km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 격차가 상당해서 충전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 것 같은데요. 이런 주행거리를 가능하게 한 건 6세대 eDrive 기술 덕분입니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 위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탑재하는 셀투팩 방식을 적용했다고 해요.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양방향 충전 기능도 갖춰 차량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보내는 V2L, V2H, V2G를 모두 지원하는 점은 요즘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기능이죠.
가장 먼저 출시되는 i3 50 xDrive는 앞뒤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최대출력 345kW, 약 469마력에 최대토크 645Nm를 발휘한다고 해요. 2,897m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BMW가 '2.5박스 디자인'이라 부르는 새로운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전통적인 세단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공기역학 효율을 극대화한 형태라고 하니 실제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실내 변화도 과감한데요. 운전석 앞 계기판이 사라지고, 전면 유리 하단부터 대시보드 상단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해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7.9인치 센터 스크린이 결합돼, BMW가 말하는 '디지털 거실'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BMW의 상징이던 키드니 그릴 역시 가늘고 긴 조명 띠로 변모해, 내연기관 시대와의 시각적 결별을 선언한 것처럼 보입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이날 직접 무대에 올라 "새로운 3시리즈는 미래를 오늘로 가져오는 시작점"이라고 선언했어요. 노이에 클라세 플랫폼의 두 번째 양산 모델이자, BMW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죠. 생산은 올해 8월 뮌헨 공장에서 시작되며, 첫 고객 인도는 가을부터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재 국내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은 모델3가 굳건히 지키고 있고, 최근 BYD 씰이 3,990만 원이라는 공격적 가격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인데요. i3의 국내 출시 가격은 6천만 원대 초반이 유력하다고 해요.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같은 가격대에 C-Class 전동화 모델을 포지셔닝하고 있어서, 프리미엄 전기 세단 구간에서 독일 빅3 간의 충돌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900km 주행거리라는 무기를 앞세운 BMW i3까지 가세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모델3가 개척한 중형 전기 세단이라는 무대에서, 주연 자리를 두고 벌어질 3파전의 서막이 올랐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어떤 모델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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