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NCAP ‘2025 베스트 인 클래스’ 시티카·슈
디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가 유로 NCAP ‘2025 베스트 인 클래스’에서 시티카·슈퍼미니 부문 1위를 차지했어요. 2025년 한 해 동안 같은 급에서 시험받은 모든 차량을 제치고 종합 안전 성적 최고점을 기록한 결과인데요. 단순히 별 5개를 받은 수준을 넘어, 해당 차급의 ‘왕좌’를 거머쥐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점수의 내용이에요. 성인 탑승자 보호 89%, 어린이 탑승자 보호 87%, 교통 약자 보호 77%, 안전 보조 시스템 79%를 받았는데, 이 수치들은 한두 체급 위의 중형 SUV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거든요. 특히 소형차의 한계를 뒤집은 충돌 성적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어린이 보호 부문이 특히 주목할 만한데요. 전방·측면 충돌 시험에서 24점 만점에 23.8점이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유아용 카시트 장착 평가에서는 12점 만점을 기록했어요. 유로 NCAP이 “아이 동승이 잦은 도심형 소형차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직접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성인 보호 역시 측면 충돌에서 16점 만점 중 15.5점을 기록하며, 소형차에서 흔히 약점으로 지목되던 측면 안전성을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입니다.
자동 비상 제동(AEB) 성능도 돋보이더라고요. 자전거 이용자 대상 시험 8점 만점 중 7.8점, 오토바이 대상 시험에서는 만점을 받았어요.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인 도심 환경에서 소형 전기차가 이 정도 충돌 회피 능력을 갖췄다는 건, 전용 플랫폼 설계가 차체 크기의 불리함을 기술로 메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갖는 의미도 적지 않은데요. 같은 소형 전기차 범주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선명해집니다. 기아 EV3도 유로 NCAP 별 5개를 받았지만 성인 보호 83%, 어린이 보호 84%로, 미니 쿠퍼 일렉트릭의 89%·87%와는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어요. 물론 EV3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다른 강점이 있지만, 순수 안전 성적만 놓고 보면 미니 쿠퍼가 소형 전기차 가운데 현존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쿠퍼 E 클래식 기준 5,25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요. 40.7kWh 배터리에 복합 주행거리 305km, SE 트림은 54.2kWh 배터리로 402km까지 늘어나는 스펙이에요. 소형차 치고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소비자라면 이번 유로 NCAP 성적이 가격표 이상의 설득력을 지닌다고 생각할 겁니다.
미니 코리아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미니 총 판매 7,990대 중 순수 전기차가 1,889대로 전체의 약 23.6%를 차지했다고 해요. 4대 중 1대꼴로 전기 미니가 팔리고 있는 셈이죠. 전기차 전환이 더딘 수입차 시장에서 이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 안전성 1위 타이틀이 더해지면, 도심 출퇴근용 세컨드카나 자녀 통학용 차량으로 전기 미니를 고려하는 수요가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요. 작다고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숫자가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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