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판 오너가 선택한 르노 필랑트의 반전

필랑트 PHEV급 성능과 주행 질감이 바꾼 선택

by Gun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꽤나 흥미로운 후기 하나가 올라왔어요. 제네시스 G90부터 아우디 A7까지 쟁쟁한 고급차를 섭렵했던 한 오너가 현대 그랜저를 산 지 석 달 만에 처분했다는 이야기인데요. 놀랍게도 그의 다음 선택지는 바로 르노 필랑트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최근 4년간 구입한 차량 중 이번 그랜저가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단언했어요. 수천만 원대 프리미엄 세단을 두루 경험해 본 운전자가 국산 준대형 크로스오버에서 더 큰 만족을 찾았다는 건 단순히 개인 취향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겠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의 본질적인 주행 감각에 집중하게 된 셈이에요.



그랜저-3달-만에-팔았다-필랑트로-1.jpg 르노 필랑트 - 신재성 기자 촬영

사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엔진과 모터가 전환될 때 느껴지는 변속 충격이나 페달의 이질감이 꾸준히 단점으로 꼽혀왔거든요. 배터리 제어 시스템 오류로 6천여 대가 무상수리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고급 세단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가 기대만큼 정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죠.


반면 필랑트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확실히 결이 다르더라고요. 1.5리터 터보 엔진에 듀얼 모터를 조합해서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뿜어내는데요. 특히 전용 프런트 크래들 구조 덕분에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의 진동을 기가 막히게 억제했어요. 오너들 사이에서 주행 품질만큼은 한 체급 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그랜저-3달-만에-팔았다-필랑트로-2.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실제 수치로 봐도 필랑트의 만족도는 상당해요. 실제 오너 30명이 매긴 평균 평점이 10점 만점에 9.8점에 달하거든요. 공인 복합연비는 15.1km/L 수준이지만, 실제 시내 주행에서는 17~18km/L까지 나오고 고속도로에서는 20km/L를 우습게 넘긴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어요.



그랜저-3달-만에-팔았다-필랑트로-3.jpg 르노 필랑트 - 신재성 기자 촬영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타다 넘어온 분들도 고속 안정성이나 핸들링이 현대차의 울컥거림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자연스럽다고 입을 모으시더라고요. 4,331만 원이라는 시작 가격이 싼타페보다 400만 원 정도 비싸긴 하지만, 4,915mm의 거대한 차체와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 같은 사양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가격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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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랑트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에요. 트렁크 수납공간이 경쟁 모델보다 좁고 물리 버튼이 거의 없어서 소프트웨어 조작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하지만 주행 품질이라는 자동차의 본질에서 보여준 격차는 이런 편의 사양의 아쉬움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 수준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사전계약 7천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양강 구도를 흔들고 있는 필랑트의 기세가 정말 무섭네요. 그랜저를 석 달 만에 처분했다는 그 오너의 선택이 이제는 그리 극단적으로 보이지 않는데,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 차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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