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기 위해, '좋음'을 살아내기 위해

플라톤의 '좋음', 동굴의 비유

by 코모레비

사는 동안 영혼을 잘 돌보는 것,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영혼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24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슬러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철학자들의 말과 사상이 아직도 남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 또한 그것을 알고 공부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떠났지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 그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좋음’, ‘영혼의 불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리를 온전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참으로 좋은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인가를 잘 보려면, 잘 보게 할 수 있고 잘 알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잘 보려면, 즉 보는 힘을 가지려면이 필요하다. 태양은 보는 힘을 제공한다. 잘 보기 위해서, 보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 나는 ‘철학’이라는 태양의 힘을 빌어야 한다.


동굴 안에 갇혀 벽에 있는 그림자만 바라보며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믿고 살지 않으려면, 목을 돌려 빛을 바라봐야 한다. 어둠 속에만 있던 사람이 빛을 바라보게 될 때 ‘고통과 눈부심’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리를 아는 것은 고난을 겪어가는 것임을 인정하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목을 돌려 빛을 바라보는 일은 매번 어렵고 힘들다. 편안함과 익숙함이라는 어둠 속에 머물려는 게으름이 관성처럼 나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빛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앎’을 얻기 위해서이다. ‘무지의 무지’에서 벗어나 ‘무지의 지’를 선택함으로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것. ‘낯섦’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것을 내 삶의 당연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지니는 것. 하루하루 그렇게 고개를 돌려 빛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겠노라 다짐해 본다.


빛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더욱 깊어지기를, 내가 쓰는 글에도 그 깊이가 더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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