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니가 가라 하와이 5

오아후섬 투어

by 수에르떼

다음날 일정은 오아후섬 투어였다.

오빠와 나는 창 밖의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여유롭게 준비를 마쳤다.

오늘의 패션은 귀여운 오리 커플티였다.


섬투어에 아주 딱 맞는 드레스 코드라서

마음에 쏙 들었다. 모든 일행이 벤 탑승을 마치자

가이드분께서 무스비와 바나나를 깜짝 간식으로

건네주셨다. 아침을 못 먹어서 배가 고팠던 우리에겐

반가운 간식이었다.



벤 안에 있어도 바깥의 햇빛은 굉장했다.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 착용은 필수였다.

너무 더울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내리니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모든 걱정을 날려주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오하우섬의 매력적인

스팟들을 둘러보았는데 이색적인 풍경과 처음 보는

식생에 눈이 바삐 돌아갔다. 영화 아바타에서 봤던

나무도 있어 반가웠다.



그에 비해 바다는 한국의 바다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었다. 바다 색깔과 주위 풍경은 마치 익숙한

동해 같았다. 그래도 주변에 있는 다국적의 사람들과

힙한 표지판이 이곳이 하와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는 바닷바람을 느끼며 무스비를 나눠먹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무스비를 먹으니 배가 든든해졌다.




전 세계인들의 휴양지기도 한 하와이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별장이 많았다. 별장들이 모여있는

부유한 동네를 구경했는데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으리으리한 곳이었다. 회장님들이 살 것만 같은

고급스러운 집들이 즐비해있었다.

거기다 개인 해변까지 보유하고 있는 별장도 있었다.


성룡의 별장. 짙은 초록색 지붕이 인상 깊었다.


정말 차원이 다른 부자구나… 이토록 화려한 별장을

가진 삶은 어떨까? 아주 잠깐이지만 이 멋진 별장 안을

여유롭게 거니는 상상을 해봤다. 칵테일을 한 잔

걸치며 오빠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내 모습...ㅋㅋㅋ 상상만 해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쥐라기 공원 촬영지로 유명한 쿠알로아 리저널 파크에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다 있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몇 미터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야자수 나무, 그 뒤에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바다까지. 정말 환상적인 조화였다.

어디선가 늦가을 바람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기분을 더 설레게 했다.



기프트샵에서는 수제 초콜릿과 마카다미아,

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건강 보조식품을 샀다.

선물을 두둑이 준비하니 마음도 푸근해졌다.

점심으로는 하와이에서 유명하다는 새우트럭의

도시락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었다.

소스도 입맛에 맞고 밥과 함께 먹으니 간이 딱 맞았다.


파인애플 농장에서 만난 신기한 나무와 아이스크림

세계적으로 유명한 dole가의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진짜 파인애플을 먹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먹던

합성착향료 맛의 파인애플과는 차원이 달랐다.

상큼하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힘이 샘솟는

느낌이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와이켈레 아울렛이었다.

한국의 아울렛 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미국의 쇼핑센터는 이렇구나~ 구경하는 맛이 있었다.

오빠와 나는 깔끔한 남색 커플 셔츠를 샀다.

커플템을 하나씩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하우섬 투어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 났지만

우리들 만의 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니가 가라 하와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