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도 모른채...
우리 집 고양이 피터, 요즘은 ‘누나 기다리기’가 하루의 주 업무다.
아침이면 꼭 누나 방을 기웃거리며 순찰을 돈다.
침대 위로 폴짝 올라가서는 베개를 킁킁, 꼼꼼히 냄새 체크까지! 한 바퀴 검열을 완벽히 마친 뒤에야 거실로 슬쩍 나온다.
낮에도, 밤에도 현관 앞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운 채 누가 올까 기다리는 모습.
“왜 요즘 누나가 안 보이지? 도대체 왜 집에 안 들어오는 거지? 혹시 무슨 일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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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눈빛은 궁금증으로 가득하다.
피터야, 누나는 멀리 공부하러 간 거야. 하지만 곧 돌아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
사실 낼모레면 누나가 잠시 한국에 들어온다.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고 다시 나가야 하겠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손꼽아 기다리는 그 순간!
현관문 비밀번호가 ‘삑삑삑’ 눌리고,
“피터야~!” 하고 누나가 들어오는 순간,
아마 제일 먼저 뛰어가는 건? 바로 막둥이 피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