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나를 위해
얼마 전 편두통을 핑계 삼아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집 앞 식당에서 게으른 아점을 했다.
평소 소화력이 약해서 기름진 음식은 조심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그날은 유난히 제육볶음이 끌렸다.
하얀 쌀밥 위에 윤기 자르르한 제육 한 점을 크게 올려
입이 찢어져라 한~입!
그 순간,
아!~세상에 이런 맛이 있었나 싶었다.
배가 고파서 유난히 더 맛있었던 걸까?
아마도 이 식당의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단짠단짠 조합의 마법가루를 뿌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가끔은 나를 위해 그래도 되지 않을까
조금 게으르고, 조금 지저분하게
또 조금 천천히...
때론 달콤하게
그래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