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피터에게..
요즘 몸과 마음이 늘 학원에 가 있다.
농사로 치면 한 해 농사의 시작점 같은 시기이다.
특목고 자소서와 면접 준비(거의끝났다)그리고 곧 있을 합격자 설명회,
겨울방학 특강과 대입 결과까지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만 간다.
그러다 보니 퇴근 전에도, 퇴근 후에도
피터에게 쓰던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저녁 여덟시쯤이면
피터는 현관 앞에 웅크린 채 앉아 문이 열릴 기척을 가만히 기다린다.
더 늦은 시간에 문이 열릴 텐데도 그래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자꾸만 아려온다.
어쩌니 피터야!
엄마는 1월까지 더 바쁠 텐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시 서운하진 않을까?
괜히 기다리게 하는 건 아닐까?
말은 못 해도
엄마를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도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조금만 기다려줘, 피터.
엄마가 피터 옆에 앉아 오래 쓰다듬어 줄게~
내사랑 고양이 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