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볼
얼마 전 퇴근해 현관문을 열었다.
그날도 세대차량이 들어왔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피터는 현관 앞에 이미 마중을 나와있다.
아뿔싸! 이게 모야?
피터야 괜찮아?
왜 토했어?
엄마 제시간에 퇴근해 왔잖아~
속 이 안 좋아?
어디 불편해?
아니면 불만이 있어?
피터는 말없이 앞장서서 거실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헉~ 여기에도?
복도에는 거의 응가 수준의 많은 양의 음식물을 토해놨다.
아휴~ 어디 아픈 거 아냐?
이리 와봐 피터!
자세히 얼굴빛을 살피고 온몸을 주물러 보았다~
특별히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피터는 비닐이 보이면 뜯어먹고 토해서 항상 신경을 써서 간수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이물질 섭취는 아니고 사료 속에 섞여있는 헤어볼을 토해 논 것이다.
휴 그나마 다행이다~!
그루밍을 많이 하는 고양이 특징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은 구토에서 털 뭉치(헤어볼)를 뱉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번의 구토를 하거나 거의 매일 구토를 한다면 병원에 데려가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피터~!
엄마 늦었다고 심술부려 놓은 건 아니지?
간혹 그럴 때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살짝 오해 아닌 오해를 했었다.
이렇게 토해놓고 천연덕스런 표정으로
시원하게 쉬~하고 있다
.
내게 많은 위안이 되는 피터!
우리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