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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남아일언 중천금

"어딘가에 절대성이 있기를"

by 백창인

남아일언 중천금을 가장 쓸데없는 말이라고 치부하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중 한 분이시다.


하물며 아침에 했던 생각도 저녁에 바뀌는데, 어찌 오늘의 생각이 내일과 같을 수 있겠냐. 그 사이에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보고 들었다면 결코 같은 생각에 머무를 수 없다. 같은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석연찮은 기분이 든 것에 대해 석연찮음을 느꼈다. 열렬한 상대주의자임을 자처하지만 나는 아직도 어딘가에 절대성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세상에 '중천금'처럼 여겨야 될 것이 없어도 하나쯤은 있지 않겠나. 스스로를 상대주의자로 여기는 것은 단지 그 중천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6.10.07. 씀

17.06.24. 다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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