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해상도가 무척 낮은 오늘에게

by 백창인

삶은 삶이고. 기쁨은 기쁘고 슬픔은 슬프고.
아픔은 아프고. 위로도 아프고.
삶은 극이 아니고. 삶은 삶이고. 극은 기쁘고 극은 슬프고.
글은 글이고. 그런데 글은 글이 아니고.

아픈 나와 내 사람들.
시간을 도둑맞고. 잠을 빌어주고.
달림에 목적을 두고. 목적을 잊고 달리고.

담배 연기. 웃음. 도시계획 하천들.
영화.
기억은 기억이고. 기억은 삶이 아니고.
눈 감으면 기억이 눈 뜨면 삶이.

호흡은 짧고. 박동은 길고.
깜빡임은 짧고. 뜬눈은 길고. 잠은 길고.
호접몽은 짧고. 나비는 길고. 나는 길고.


19.10.2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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