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독보는 소멸의 다른 말!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으뜸 독특함도 진부하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도 걷고 나면 길! 길을 걷기 싫다. 막 걷고 싶다. 막 걷고 싶다. 뒷걸음질치고 싶다. 제자리걸음하고 싶다. 코끼리코 돌고 싶다. 막 걷고 싶다. 깽깽이 뛰고 싶다. 넘어지고 싶다. 전력질주 하고 싶다. 멈추고 싶다. 막 걷고 싶다. 막 걷고. 싶다 막. 막!
발자국 잔치
발자국 잔치. 태어남에 초대장을 얻고 죽음에 잃고. 그런데 꼭 있다 찢으려는 사람들. 나도 그랬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싫증이 났다.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그런데 바람은 바람일 뿐이고. 그래서 그냥 모든 것이 되고 싶다. 길 하나는 길. 옆 사람 길도 길. 그런데 한데 모으면 길인 줄 모른다. 그래서 모든 것이 되면 길을 걷지 않는다. 그래서 막 걸으면 길을 걷지 않는다. 무수한 발자국과 뒤엉킴. 발자국의 자기파괴. 스치는 발자국과 러브 스토리. 다 한다. 막 한다.
냄새
눅진하게 풍기는 진부함은 삶의 냄새. 시지프의 냄새. 오해하지 말 것, 냄새 제거가 또 내 사명은 아니고. 그냥 냄새 나니까 일단 피하고 보는 것. 쫓기며 이른 곳에도 황금은 있다, 나의 황금은 무색무취이기를
19.11.03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