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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창인 Feb 22. 2020

고양시에 대한 짓궂은 농담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동네 고양시에 대한 짓궂은 농담이다. 악의는 없다.

    전까지 고양시의 슬로건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였다.  하필 꽃인가 하면 고양시민은 어렵지 않게 답한다. 매년  킨텍스에서 여는 국제꽃박람회.  시기에는 대화동 일대 교통이 혼잡할 정도로  인기 있는 행사다.
  굳이 ‘사람 슬로건에 넣은 것은 이견의 여지가 있다. 인구 100만이 넘는   되는 기초자치단체. 또는 사람의 전유물인 문화 시설의 발달.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고양시 번화가의 터줏대감은 장항동에 위치한 ‘라페스타. 일산문화공원을 사이에 두고 생긴 ‘웨스턴돔’, 백석동의 ‘벨라시타’, 대화동의 ‘원마운트등은 준수한 대항마다. 그래도 라페스타는 라페스타다.
   터줏대감의 초입에는 정체모를 키스방과 유흥업소가 즐비하다. 길바닥에는 보기 민망한 명함들이 담배꽁초와 뒤섞여 있다. 화류의 ‘ ‘ ()’ 쓴다.


  이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후곡 학원가가 있다. 대치동 부럽지 않은 교육의 중심지이나, 대치동 경력을 가진 강사들이 최고 대우를 받는다. 따라서 이곳은 묘한 열등감과 불안감의 발로가 된다. 육두문자가 침과 함께 골목 구석구석에 내뱉어진다. 학생들은 자신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위해 스스로를 시들어뜨린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사람들보다 추한 .  꽃들로 매년 인공 낙원을 만드는 것은 고양시의 자랑이다. 나는 고양시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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