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제목 :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저자 : 오마르
✿ 출판 : 놀
시의적절 이라고 할지, 적재적소 라고 할지.
이 책의 작가이자 유튜버인 오마르는 새로운 고민거리에 대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때마침 알맞게 나타난 상담사이다.
사실 책에서 내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진 못했지만,
"외로운 남자 오마르의 생각"을 따라가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달까.
사람간의 관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음을 느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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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관에 있어 30대가 되고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저 사람"에게 갖는 욕심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이야기 몇 마디 나눠보면 안다. 그가 나와 "결"이 같은지 다른지.
그리고 결이 다른 그 사람과의 관계를 멈추게 하는 사유가
10개 중에 하나가 아니라 9개라는 것에서 어떠한 여지도 갖지 않게 된다.
마음에 걸리는게 하나뿐이어도 그것 때문에 지끈한 대립의 연속이었던 나의 과거를 기억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면 완벽한 사이가 될 거란 그런 꿈같은 욕심은 이제 부리지 않게 됐다.
중요한 건 그게 단지 내 기준, 내 기대와 들어맞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길에서 마주친 다른 사람이 그런 면을 가지고 있었다면 ‘아, 그렇구나’하고 말,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면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멋대로 실망하고 있는 나 자신도 그 정도 못난 면은 많이 지니고 있고.
~ 그러니 필요한 만큼만 닿고 살고자 한다. 멀리서 봐야 예쁘다. 대충 봐야 사랑스럽다. 나도 그렇다.
- 대충 봐야 사랑스럽다
이쯤 되면 우리는 가면으로만 상대를 대하는 법을 알게 되고,
이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위한 적당히 매너있고 적당히 캐쥬얼한 대화가 가능해 진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가면쓴 지성인들의 교양있는 대화…
가슴팍의 옷깃을 여미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20000…"하며 젠틀한 마무리를 기대했으나
최근 연상의 남자와 입장정리하려고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내게 이래라 저래라하는 말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니가 뭔데…? 뭐 돼…?
거슬러 올라가 봐야 알 일이지만, 사연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내 앞의 사람도, 그 앞의 사람도 다 설명하고 싶은 이유 비슷한 것은 있다. 다만 그게 다들 지키고 사는 것을 지키지 않아도 되도록 해주는 면죄부는 아니다. 내가 어쩔 수 없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내게 상처 준 이들도 얼마든지 어쩔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 상처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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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건… 그 숫자의 크기만큼 자신이 가진 고집의 경도가 세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 안에서 며칠전 대화한 그 남자와, 나 자신과, 이 털보아저씨의 고집을 봤다.
우리 모두 저마다 한 고집하는 사람들인데 나와 다르다고 그걸 폄하한다면,
그건 스스로를 담기에도 벅찰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이가 부리는 추한 아집에 불과하다.
다르다는걸 수용하기 싫으면, "아~ 너는 그러시든가~" 하고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가만히 있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누가 봐주건 말건 나로서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그뿐인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 가만히 있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우리 추해지지 말자. 절박해지지 말자.
나이의 크기 만큼 품위와 여유를 머금은 그런 사람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