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는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생리 때는 어떻게 운동하지?
촬영 날이랑 겹치면 어떻게 하지?
생리할 때 운동은?
나는 생리통이 1-2일째 가장 극심하다. 진통제를 3-4시간마다 복용해줘야 하고.... 복용하지 않으면 아파서 잠을 깰 정도로, 심한 편이다. 생리통이 너무 심하면 운동을 쉬기도 하지만 일단 '습관'을 위해 운동을 나갔다. 되도록 가벼운 운동(유산소, 소근육)을 했다. 대신 절대 하체운동은 하지 않았다. 아픈데 하체운동이라니...너무 가혹하잖아
생리할 때의 몸의 변화
나는 평소에 몸무게를 재지 않는다. 대신 3-4주마다 인바디를 체크했는데, PT를 받고 나선 몸무게를 매일 재라는 트레이너의 말에... 매일 아침 공복에 몸무게를 쟀다. 그래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생리 때 1-2kg 몸무게가 증가한다는 것. 살이 찐다기보다는 붓는 거겠지만... 평소에도 아랫배가 땅땅해지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 몸무게가 무거워지는건 전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생리기간을 생각하지 못해서 몸무게가 늘어난 것에 놀랐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운동량을 늘리거나, 식단을 타이트하게 조였다. 그것이 생리 붓기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되었고, 그제서야 맘이 편해졌다, 생리가 끝나면 어차피 빠질 붓기. 어차피 빠질 몸무게니까
그저 운동량을 올렸을 뿐인데
나는 생리 주기가 굉장히 잘 맞는 편이었다. 정확한 날짜에 하는 편이라 바디프로필 예약을 할 때도, 당연히 그 부분은 피해서 예약을 날짜를 잡았었다. 체지방 감량이 극한으로 이어진다면, 생리가 끊길 수 도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뭐... 할 수 있을 만큼 하자라고 생각했기에, 맘 편하게 딱 부기가 빠질 정도의 시간을 두고 예약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7월 경, 주 3-4일 웨이트에서 주 5일 웨이트로 운동을 바꾸자마자 생리주기가 2주나 넘게 미뤄졌다. 식단을 힘들게 한 것도 아니고, 운동량이 올라갔을 뿐인데 8월에는 생리가 2주, 9월에는 1주가 미뤄졌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생리주기가 맞게 돌아갔지만. 결국 촬영 날과 생리 일정이 딱_ 겹치게 되었다. (오우!! 망해쒀!!!!)
일단 기다려볼까?
체지방이 많이 빠지면서 생리가 끊기기를 기다려야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확실하지 않았다. 일단 생리가 끊기지 않는 게 건강상 가장 좋은 일이고, 생리를 하지 않을 만큼 체지방을 감량해야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체지방이 많이 감량된다고 해서 꼭 생리불순이 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피임약 복용?
피임약으로 주기를 조절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생리불순보다야 낫겠지만, 내 자궁은 굉장히 열심히 일하는 스타일이라, (경험상 피임약으로 주기를 조절해도 잘 이뤄지지 않더라.....)그리고 피임약의 부작용도 걱정이었다. 미슥거림, 부정출혈, 체중 증가, 등등등
특히 바디프로필 준비하면서 생리주기 조절로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체중 증가'를 겪는 사람이 꽤나 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5-6kg가 찌기도 했다고... 안돼... 그럴 순 없어
모든 변수를 차단하자
나는 모든 변수를 컨트롤해야 마음이 편안한 성격이다.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기로 했다. 대신, 촬영 전에 생리를 미루기 위해서 먹지 말고, 부작용을 고려하여 2달 전부터 미리 복용하기로 했다. 산부인과에 가서 처방을 받을까 고민했지만, 자주 가는 약국에 방문에서 자세한 사정을 말씀드렸다.
1. 피임 목적이 아닌 주기 조절을 위한 피임약
2. 부작용이 없고, 최소화할 수 있는 피임약
전에 머시론을 먹고 미슥거림과 어지러움, 부정출혈까지 3가지가 콤보로 왔기 때문에 머시론은 피해달라고 요청드렸다.(각자 자신에게 맞는 피임약이 있습니다 약사, 또는 의사에게 문의하세요) 약사님은 멜리안을 추천해주셨다.
피임약은 비타민B를 파괴한다고 한다. 부작용은 비타민B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가 많으니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 B를 챙겨 먹으면 좋다고 하셨다.
나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바디프로필 촬영 1주일 전에 생리가 끝날 수 있도록 피임약을 먹어 생리주기를 조절하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작용은 부정출혈 말고는 없었다. 내 자궁은 열심히 일했다. 체지방률을 10%까지 낮췄는데도, 생리불순은 없었다. 바디프로필 끝나서 피임약 복용을 멈췄더니 생리불순이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촬영 후 몸을 회복할때 까지 1달 정도 까지 피임약을 복용했다.
보디빌딩은 특히 여자에게 더 힘든 것 같다.
매달 찾아오는 호르몬의 변화, 감정의 기복, 식욕, 통증......
건강하지 않은 체지방의 량...(많던 적던)
여성 호르몬으로 인해 잘 발달되지 않는 근육...
그래서 지금 이 도전이 값진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