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빵글 Oct 29. 2021

8_통증과 위로

부상과 불안 이겨내기


안전과 타협 사이

20.10





끊임없이 생기는 통증

안전하게 하자 VS 타협하는 거 아니야?



운동하면서 근육통은 당연히 생기는 거지만, 생각보다 아픈 곳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나는 이상하게 오른쪽 관절이 죄다 아팠다.


언제나 고질적인 통증이 있던 오른쪽 발목

술은 적당히 마시자.

살면서 뼈가 부러져 본 적은 없는데 오른쪽 발목은 심하게 접질려서 두 번 반깁스를 했었다. 부끄럽게도 두 번 다 술에 만취해서 넘어진 탓이었다. 2015년, 2017년도에 크게 접질렸던 오른쪽 발목은 완쾌되지 않았다. 항상 좋지 않았고, 오래 걷거나 오래 서있거나, 비가 오면 늘 욱신거리고 쑤셨다. 거기다 한번 접질린 발목은 계속 삐끗하며 접질렸다. 2020년 4월에도 한번 삐끗해서 병원에 다녔다.

왜 삐끗한 곳만 계속 삐끗하는 건지 병원에 물어보았다.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이 가면, 인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이 되지만, 다쳤던 부분의 신경이 예전만큼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주 접질리게 된다고 했다. 한 발로 균형 잡기, 보수볼 위에서 균형 잡기를 많이 하면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끔 잘못 운동하면 쑤시는 오른쪽 무릎

운동 방법이 잘못됐나?

가끔 하체를 하면 오른쪽 발목과 함께 무릎이 아팠다. 무릎의 문제라고 보긴 어려웠다. 운동할 때는 아프지 않고 근육통 올 때 같이 아팠으니까, 오른쪽 내전근이 약해서 생기는 근육통이었다. 한번 아프면 쫌 오랫동안 통증이 있었다. 근육의 발달이 균형적이지 않을 때 올 수 있는 문제다. 딱히 방법은 없었다. 자세에 신경 쓰며 균형이 맞춰지길 기다렸다. 약한 근육이 더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점차 균형이 맞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무릎이 아픈 부분은 점차 좋아졌다.




야근으로 얻은 오른쪽 손목과 팔꿈치 통증

야근비를 벌면 뭐해, 몸이 고장 났는데

야근하면서 가장 최악이었던 건 손목과 팔꿈치 통증..... 실비를 받긴 했지만......... 그래도 한 100만 원 이상 치료비로 나간 것 같다. 마우스 클릭이 많아지면서 전완근이 자극되고 연결되어있는 팔꿈치까지 아팠다. 운동하면서 골프엘보(‘내측 상과염’으로 팔꿈치의 안쪽 돌출된 부위인 팔꿈치 관절에 흔히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중 하나)까지 얻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통증이 있으니 운동을 하면서도 늘 걱정이 되었다. 운동하다가 통증이 오면 겁부터 났다. 이게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운동을 오랫동안 못하게 되니까.... 조심스럽게 운동을 하면서도 내가 이 핑계로 운동 강도를 안 올리는 건 아닐까? 고민이 되었다.


왜 나는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몰입도 있게 못하는 걸까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한없이 우울해지는 날이 많았다. 운동하다가 울기도 하고... 운동 참 어렵다!

보호구도 잘 착용하고, 부하가 많이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했다. 과한 욕심은 화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건강하려고 하는 운동이니, 바디 프로필에 연연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마인드 컨드롤을 해야만 했다.

바디프로필은 마인드 컨트롤의 연속이었다.





공감과 위로

바디프로필 준비 중, 가장 위로되었던 곳



바디프로필 준비 중 고민되는 것과 힘든 일들이 많이 생겼다. 이 일들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경험해보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 오히려 내가 고민들을 털어놓았을 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네이버 '헬스매니아' 카페에 가입을 했다. 나의 운동일지와 식단을 공유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고민되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카페 회원들은 친절하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고, 위로해주었다.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



운동하다가 갑작스러운 우울함에 운 날, 카페에 절절하게 하소연했다. 지금 보니 엄청 부끄럽지만, 그때는 너무나 우울하고 힘들었다. 어이없이 운 것 같은데 카페 회원들은 공감해주며 댓글을 달아주었다.

 




따듯한 댓글들..



공감의 힘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커뮤니티를 통해서 공감하고, 또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이 이렇게나 값진 건지 몰랐다. 찐득한 동기애가 생겼다. 다들 힘내세요! 건강하게 득근하자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7_바디프로필 준비를 위한 PT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